멕시코·올림픽의 폐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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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백8개국의 선수7천8백여명이 참가, 16일동안에 걸쳐 젊은 힘을 겨뤘던 사상최대규모의 제19회「올림픽」이 우리나라 시간으로 28일 상오9시「피날레」를 장식했다. 수많은 신기록을 남긴「멕시코·올림픽」이「뮌헨」에서의 재회를 기약하는 가운데 마침내 막을 내린것이다. 전세계에서 모여들었던 모든선수·임원들은 지금쯤 제반고지장애를 무릅쓰고 선전했던 지난16일간의 족적을 깊은감회와 드높은 자랑속에서 회상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과 그 미와 평화의 제전을 함께 축복했던 우리로서도 성화가 꺼진 이시각엔 면밀한 반성이 없을수 없다고 본다.
우리는 이번「올림픽」에 55명의 선수를 출전시켜 상위의 전적을 기대하고 있었다.
전통적열세부문인 단체기나 구기부문 아닌 권투나「레슬링」에선 그런대로「메달」이휙득될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의 안일했던 기대는 경기초반서부터 낙망으로 변해갔다.
이른바 유망주의 탈락현상이라는게 두드러졌고 반면에 기대이상의 선투를 한 선수가 나타나게 됐다. 그리하여 우리는 오직 권투부문에서만 은·동「메달」각 1개씩을 획득하는 저조상을 불면하였고 그 순위는 36위에 머무르는바 되었다.
우리는 이 저조한 전적을 어떻게 평가하여야 할것이며 거기서 어떤 반성의 자료를 도출해내야 할것인가. 우리는 첫째로 너무도 국제경기정보에 어두웠었고 안일했던 우리자신의 태도부터 고쳐잡아야 한다고 본다. 전문된바로는 우리선수들은 각자가 갖고있는 기록안에서는 모두가 역투하였다한다. 다만 지난4년동안에 국제경기수준이 크게 향상되었었기때문에 거기에 미치지 못하였을 따름이라는 것이다. 이 사실은 무엇을 말하는가. 두말할것도없이 우리가 4년전의 경기수준만 쳐다보고「메달」개수를 예정하고 있었고 그런 어두운 분위기속에서 그야말로 안주하고 있었다는것밖에안된다.
둘째로 기술부족, 기력결여, 훈련부족등 제반 노력부족을 들지않을수가 없을 것이다. 어떤 종목이라고는 말하고싶지 않지만 심한 경우에는 낯이 뜨거울정도로 창피만 당했다고 현지보드가 전하고 있는것을보면 우리는 피맺히는 자편이 있어야 할것이다. 물론 그 부진의 책임을 전적으로 선수.·임원들에게만 묻고싶은 우리가 아니다. 그것을「올림픽」을 향한 거국적 지원태세, 그리고 국내「스포츠」의 근본적 진홍책에 있어서 우리가 너무도 단견이었고 너무나 많은 결함을 스스로 안고 있었기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차라리 공동의 책임을 절감한다.
또 그러하기 때문에「멕시코」의 성화가 꺼진 이 시각에 우리는 좌절대신 반성위의 전진을 기약하자 하는것이다. 아뭏든 우리는 이번「올림픽」에서 귀중한 교훈을 얻었고 그것은 국내「스포츠」의 맹성과 재편성을 촉구했다고 본다. 또한「올림픽」경기를 정점으로 하는 국내「스포츠」의 체계가 얼마나 국민화 하여야겠느냐하는 값진 교훈을 남겼다고 본다. 끝으로 선전선투한 모든선수·임원들의 노고를 충심으로 치하해 두고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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