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6억 상당의 50건 성사 … 중소·벤처기업들에 윤활유 역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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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시 서북구 직산읍 직산로 136에 자리한 충남테크노파크 천안밸리 전경. [사진 충남테크노파크]

#1 지난 2003년 중국 현지에 공장을 설립한 ㈜쓰리세븐은 중국 진출 2년 만에 중국산 저가 짝퉁 제품이 나오면서 매출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당장 눈앞의 매출 감소뿐 아니라 20년여 간 쌓아온 브랜드 가치가 크게 훼손되면서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그 당시 ㈜쓰리세븐은 충남테크노파크의 도움을 받아 위조제품의 출현을 방지하는 잠상 주화 제조방법을 도입해 중국 내 매출액을 회복했다.

#2 홍삼을 원료로 각종 건강식품을 제조하는 성신비에스티㈜는 충남테크노파크의 기술거래 이전 및 사업화 사업을 통해 한국생명공학연구원으로부터 대량생산 기술을 이전 받았다. 이 기업이 도입한 대량생산기술은 인삼에서 미량만 추출되는 희귀 사포닌 성분 중 하나인 진세노사이드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로 이 기업은 이를 통해 국내외 매출 증대가 기대되고 인삼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실현했다.

충남테크노파크(원장 장원철)가 지난 2003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 기술이전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충남테크노파크에 따르면 기술이전 사업은 1단계 사업화 애로요인 진단부터 2단계 원인문제 파악, 3단계 기술적 해결방안 마련, 4단계 기술알선으로 진행된다. 충남테크노파크가 지난해 기술거래를 성사시킨 건수만 50건 이상이며 기술거래 실적을 돈으로 환산하면 무려 26억원에 달한다.

 실제 충남테크노파크는 최근 지역의 한 중소기업에 경사 보정기능을 가진 이동로봇의 위치인식장치 기술을 알선했다. 이 기업은 신기술을 자사의 양산 제품에 적용해 전량 해외에 의존해 오던 관련 제품을 국산화하는 등 경쟁력의 초석을 다지기도 했다. 특히 이 기업은 최근 대기업과의 납품 계약을 따내며 동정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업 관계자는 “충남테크노파크의 기술이전 사업은 기술이전 및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벤처기업들에게 소중한 단비가 되고 있다”며 “많은 중소·벤처기업들이 기술이전 사업을 잘 활용한다면 관련 기업들과 동반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남테크노파크는 이 같은 노력의 성과로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5년 연속 S등급(최우수)을 받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충남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 사업관리팀 강성군 선임 연구원은 “기술거래 촉진 네트워크사업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라며 “기업의 기술이전이나 사업화에 관한 애로사항이 접수되면 이를 면밀히 분석해 관련 기술을 발굴하고 사업화로 연결하는 역할까지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장원철 원장은 “충남테크노파크에서는 컨택센터와 기술사업화 통합지원사업 등 전국 최초로 도입된 강소 기업 육성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기업의 잠재수요를 표면화로 이끌어내 사업화로 연결해주는 기업육성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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