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들 변화의 흐름 읽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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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현재는 방송의 격변기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시대의 흐름을 읽으려는 방송인들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난 1일 '여의도 클럽' 제 5대 회장에 취임한 박준영(朴埈永.63) SBS 상담역은 "디지털 기술의 등장으로 방송과 통신의 경계가 갈수록 모호해지고 있다"며 "방송 매체의 특성을 이해하고 장점을 최대한 살려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朴회장은 1968년 동양방송(TBC)에 입사해 19년 동안 TBC와 KBS 등에서 다큐멘터리 프로듀서.영화부장.편성국장 등을 지낸 정통 방송인. 이후 KBS 대구방송총국 국장과 대구방송(TBS)대표이사.SBS 전무이사 등 공영.민영 방송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현역 방송인 중에선 최고참에 속한다.

그런 그가 방송사 부장급 이상 간부 6백50여명의 모임인 여의도 클럽의 회장을 맡아 변화하는 시대에 걸맞은 방송의 역할 재정립을 선언하고 나섰다.

朴회장은 우선 "지난 대선에선 인터넷이 막대한 영향력을 보여줬지만 모든 매체들은 나름의 장점이 있게 마련"이라며 "방송엔 오락기능 등 다른 매체들이 따라올 수 없는 특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물론 이런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할 땐 디지털 기술의 진보가 이룩한 쌍방향성을 늘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조만간 실현될 것으로 보이는 데이터 방송을 위한 준비 등이 그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디지털 방송의 방식 문제에 대해서도 朴회장은 "아직까지 클럽의 공식 의견은 없다"며 "하지만 열린 자세로 비회원인 젊은 방송인들의 목소리를 들어가며 클럽 내 논의를 활성화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朴회장은 우선 친목회보 성격에 머물러 있는 소식지인 '여의도 클럽 회보'를 '여의도 저널'로 바꿔 새로운 방송환경에 대한 지식 전파에 힘쓸 예정이다.

또 오는 4월부터 회원들을 위한 심포지엄.세미나 등도 꾸준히 개최할 계획이다.

남궁욱 기자 <periodist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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