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제멋대로 발표에 분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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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0…작년말「28예산파동」의 여파 때문에 중단되었던 대통령의 연두교서와 여·야정책기조
연설제도가 내년부터 부활될 모양.
2일 국회개회식직후 열린 여·야총무회담에서 『올해는 대통령의 연두교서도 없었던 만큼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은 박대통령이 직접 국회에 나와서 하도록 하자』는 정성태 신민당
총무의 요구로 연두교서부활론이 대두된것. 김진만 공화당총무는 『미리 얘기가 나왔으면 몰라도 지금은 주선할 시간이 없으니 정총리대독으로 넘기고 그대신 내년부터 연두교서제를 부활시키도록 하자』고 제의했고. 이효상국회의장도 『연두교서문제를 박대통령과 상의한 바도 있는데 내년에는 꼭 하도록 주선하겠다』고 약속했다는 것.
○…『교섭을 받은일도 없고 교섭을받아도 사양할 생각입니다』-이효상국희의장은 3일 부여지구보선의 유세연사로 선정해놓은 공화당쪽 이야기를 듣고 『가지않을생각』이라는 그의 뜻을 표명.
이의장은 『초연한 입장에 서있어야할 국희의장이 총선거 아닌 보선의 선거유세에 나서기는 곤란하다』는것.
공화당선전부는 당초부여지구 입후보자인 김종필씨의 희망으로 이의장을 유세연사로 결정했었는데 그의 사양에 따라 장경순부의장을 새로 유세반에 넣기로 했다고.
○…지난달 29일 제2차한일정기각료회의를 결산하는 공동성명내용을 두고 해석상의 차이가 드러나자 외무부는 이를 해명하기에 분주.
공동성명의 재한일본상사과세대목에서 한국측은 『관계국내법의 규정에따라 타당한 과세를 한다』고, 일본측은 『한국측은 관계국내법의 해석이 허하는한 타당한 과세를 한다』고 각기 다르게 발표한데서문제가발단한것.
이에 대해 외무부관계자는 2일하오『공동성명발표때 시간이 없어 혼선이 있었다』고 이를 시인하면서 『그러나 일본대표단이떠난후부터「쯔게」(척식) 주한 일본대사관참사관을 통해 일본정부와 교섭, 지난달 31일 한국측 발표대로 하기로 완전히 합의를 보았다』고 해명.
한편 일본 외무성과 주한일본대사관은 뒤늦게 3일상오 한국측발표와 동일한 내용을 발표하여빈축을샀는데 『합의도못본공동성명대목을 제멋대로 발표하는 태도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외무부관계자들은 분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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