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구호사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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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거리에 나서면 간혹 한재민을 위해 모금함을 들고 있는 학생들을 본다.
참 고마운 일이다.
더러는 신문을 팔아 그 이익금을 한재민에게 보내는 학생들도 있다. 더욱 장한일이다.
그런데 며칠전 창피스런 일이 생겼다. 「캐나다」에서 발간되는 신문에 우리나라 어린이가 가난에 굶주리는 것처럼 궁상을 피우는 과장된 사진과 기사를 보도하여 구호금품을 거두고 있는 일이다.
전쟁에는 반드시 엄청난 희생과 비극이 따르기 마련이라 6·25로인해 많은 전쟁미망인과 고아가 생겨났다. 커다란 사회문제로 등장할이만큼….
그래서 우선 급한대로 우방국가에서 많은 구호물자와 금품을 보내와서 단기적인 구호사업을 해왔으나 이제 휴전이된지도 어언 15년이 흘렀기에 그 상처도 어느정도 아무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6·25란 무서운 전쟁을 치르고도 우리나라는 언제부터인지 중진국이란 말을 들고있다. 이제는 구호사업도 외국에서 구걸해서 전달하는 소극적인 단계에서 벗어날때가 되었다.
그간 어려운 여건속에서 구호사업을 해온 분이 있는가하면 구호사업이란 미명하에 자기 배를 채우는 밉살스런 사람도있었다. 옛말에 가난은 나라도 못구한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나라에는 구호사업시설이 4백여개나 되지만 구호사업이란 워낙 거대한 일이어서 사회사업가 몇몇사람에게만 맡길일이 못된다.
온 국민이 자기분수에 알맞게 구호사업에 쓸돈을 월정금으로 바치자
재벌은 이사업에 기꺼이 참여함으로써 존경을 받을것이며 다른이들은 사회봉사에 일익을 맡은 자부심으로 이에 호응함으로써 이제야말로 우리도 우리손으로 우리 이웃에서 기아와 빈곤을 내들고 풍요하고 축복받는 사회를 이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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