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에 폭우 28명이 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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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23일 상오 0시부터 중부일원에 쏟아진 폭우로 서울영등포구봉천동산101번지 집두채와 봉천동산84 집 한채가 무너져 18명이 몰살, 이를 구조하러갔던 구조대원이 다시 매몰되는등 서울시내서만 27명이 압사하고 2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 14명이 부상했다. 이날 비로 경부·수인 등 2개철로가 한때 운행이중지되고 육로 교통도 여러곳에서 끊겼다. 이날 가옥전파6 반파3 축대붕괴11 침수지역4등으로 2백37세대 6백42명의 이재민을 냈고 성북구상계동∼공능동사이와 영등포상도동과 봉천동사이의 길이유실, 교통이 두절되었고 영등포구안양천 오목교가 침수, 배4척을 내어 통행인을 운반해 주고있다. 한편 수원시황계동대황교가 물이 넘쳐 수원∼오산간 육로가 막혔다.
23일 상오5시40분쯤 봉천동101번지 배복덕여인(36) 집뒤 30미터높이의 언덕이 무너져 처음13명이 깔려죽고 이를 구하려던 향토방위군 소대장등 구조대2명등이 재차 언덕이 무너지는 바람에 깔려죽는참사를 빚었다.
이날 배여인집은 처음 약10톤의 흙이 무너져 집이반쯤 묻혀 잠자던 배여인과 김금순노파(73)가 압사했다.
이참변을 알고 향방군소대장 김경문씨 등 15,16명이 배여인 집으로 달려가 구조작업을 하는 순간 다시 40여톤의 흙이 무너지면서 구조하던 사람을 덮어씌워 이웃 박용진씨 집과 구조하던 사람들이 묻혔다.
11시 현재 70여명의 구조대가동원, 발굴작업을 계속, 15구의 시체를 발굴했다.
배여인과 박씨등은 지난7월말께 한강노의 판잣집이 철거되어 여기에 정착하기 위해 이주해왔으며 청운고등공민학교의 신축공사장이 있는 언덕밑에서 임시로 살고 있다가 참변을 당한 것이다.
한편 23일 상오8시20분쯤 봉천동산84 최태원씨(41)집 뒤벼랑에서 무너진 흙더미에 집이 묻혀 최씨의 부인 윤순하(31)여인과 장녀 경아양(9) 2남 동아군(7)등 3명이 압사했다.
또한 정오8시40쯤에는 영등포구본동l28 정동춘씨집 뒷산이 무너져 세들고 있는 이광복씨의 딸 명숙양(2)과 이웃 윤홍형씨집에 세든 정준화씨 아들 규영군(14) 딸 정숙양등 세 어린이가 숨졌다.
▲상오8시쯤 영등포구 시흥동산91 김윤성씨(69) 흙벽돌집이 무너져 김씨가 압사했다.

<사망자명단>
▲김금순 (73·여) ▲강양희(8) ▲이진영(11) ▲이조운씨의 처 ▲이성순(36·여) ▲이성우(40) ▲이름 모를 어린이3 ▲배복덕(46·여) ▲양필구(15남) ▲양필선(2) ▲양 필(9) ▲길경문(41) ▲구명숙(3·구차호씨2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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