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로 첫 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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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정강=조동오특파원】두 번이나 출정을 거부했던 김희로는 21일 상오 10시 10명의 경호원의 보호를 받으며 정강(시즈오까) 지방재판소 법정에 나타났다.
제3회공판은 이날 10시 정각에 시작됐으나 특별변호인 선정문제 때문에 재판부와 변호인단간에 공방전이 거듭될 뿐 10시40분 현재 인정심문도 못하고 있다.
이날 재판정에는 12명의 변호인단과 앞서 선정된 특별변호인 김달수씨, 암성(이와나리) 검찰관이 입회했고 자색 「노타이」와 회색바지를 입고 깨끗이 이발까지 한 김희로가 앉은 피고인석에는 5명의 교도관이 둘러앉아 경계하고 있었다.
개정벽두 변호인단은 앞서 신청한 특별번호인중 한사람만 선정된 데 대해 재판부에 그 경위를 따졌다.
재판부는 이미 인정한 김달수씨 이외에는 특별변호인을 인정할 수 없다고 선언하자 변호인단은 인정심문에 앞서 피고인에게 특별번호인을 필요로 하는 이유를 설명토륵 이유를 설명케 하라고 주장. 재판부와 옥신각신했다.
이에 흥분한 김은 『발언권을 달라』고 소리쳤으나 재판장은 『인정심문 전이므로 당신이 누구인지 모르니 발언을 거부한다』고 응수했다.
이에 김은 『형무소에서 내가 김희로임을 고지시키지 않았느냐』고 항변, 『나는 범죄를 변명하지는 않는다. 앞서 신청한 강촌(오까므라) 좌등씨(사또오) 등 2명의 특별변호인을 요구하는 것은 강촌씨가 피압박민족에 관심이 많고 나도 믿을수있는 사람이며 그가 일본인이므로 한국민족이 일본에 있어서의 처우를 잘 알고 있고 좌등씨는 한국문제연구가로서 특별변호인으로 적합한 사람이다』라고 열변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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