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용 뉴 쏘나타 등 현대차 가격 올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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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4월부터 주력 차종의 내수 가격을 2~5% 인상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자동차 강판 등 자동차 원가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철강 가격이 지난달 평균 8% 정도 오르는 등 원자재 가격이 올라 2005년형 뉴 쏘나타와 투싼의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뉴 쏘나타 가격을 올리면서 일부 내장을 바꾸고 듀얼 독립 에어컨 등 일부 기능을 추가했다. 인기 차종인 투싼의 2005년형 값도 2~4% 정도 인상한다.

현대차는 또 그랜저XG 후속인 TG를 서울모터쇼 직전인 22일께 내놓고 기존 그랜저 동급 사양보다 가격을 평균 5% 이상 인상할 계획이다. 이들 3개 차종은 현대차 승용차 판매의 약 60%를 차지하는 주력 차종이다.

현대차는 미국 수출형 차량 가격을 지난 1월 평균 50만원 정도 인상했다. 지금까지 자동차 업체들은 연식 변경보다 디자인을 바꾸는 페이스 리프트 때 가격을 소폭 인상해 왔다.

업계 전문가들은 " 내수 경쟁이 치열한 일본은 원자재 가격 인상분은 주로 수출 차에 반영해 내수 가격은 좀처럼 올리지 않는다"며 "현대차가 시장지배력(점유율 50%)을 앞세워 가격 인상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안수웅(자동차 담당)연구위원은 "현대차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할인판매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평균 판매단가가 1650만원까지 떨어졌는데 이번 가격 인상으로 1700만원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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