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내주 첫 고비 … 원전 1기 또 정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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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이달 둘째 주(6월 9~15일)가 올여름 전력난의 첫 번째 고비가 될 전망이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전력 공급량은 6843만㎾인데, 수요량은 6750만㎾에 달해 예비전력은 93만㎾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예비전력이 100만㎾로 떨어지면 전력수급경보의 가장 위험한 단계인 ‘심각’ 경보가 발령된다.

 유성호 전력거래소 수급계획팀장은 그러나 “이는 정부가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 때를 가정한 수급 상황”이라며 “민간 자가 발전기를 가동해 50만㎾가량의 공급을 늘리고, 산업체와 대형 건물의 전기 사용량을 미리 줄여 수요량을 200만㎾가량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예비전력이 343만㎾에 달해 네 단계 전력경보의 첫 번째 단계인 ‘관심’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하지만 8일엔 월성 3호기(설비용량 70만㎾)가 정비에 들어가 가동을 멈출 예정이다. 현재 정비 중인 울진 5호기가 7일 발전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가동 승인이 늦어지면 한동안 원전 1기의 공백이 예상된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 당초 계획했던 월성 3호기의 정비를 일주일 정도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성 3호기의 정비를 늦추면 전력난에 일단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이지만, 기온이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달 첫째 주 후반부에는 중부지방 낮 최고기온이 29∼30도까지 오르고, 둘째 주에도 평년보다 기온이 높은 날이 많을 것으로 예보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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