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체감경기 1년반만에 최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4면

기업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기수준이 1년반 만에 가장 나빠졌다.

이라크 전쟁 가능성 등 해외 경제의 불확성이 커진 데다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줄면서 내수마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제조업 업황 경기실사지수(BSI)가 지난달 80으로 조사돼 2001년 3분기(76) 이후 가장 낮았다고 7일 밝혔다. 비제조업 업황 BSI도 75에 불과해 1년반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BSI가 100 미만이면 경기가 나빠졌다는 업체가 좋아졌다는 업체보다 많다는 뜻이다.

조사대상 제조업체들 가운데 매출이 줄면서 재고가 늘어나고 자금사정이 나빠지고 있다는 곳이 그렇지 않다는 곳보다 많았다. 또 절반이 넘는 업체들은 공장이 충분히 돌아가지 않고 있어 설비투자의 시기를 늦추거나 규모를 줄이겠다고 응답했다.

업종별로는 사무기기.음식료를 제외한 제조업 전업종의 업황 BSI가 100 미만에 머문 가운데 섬유(49).신발(54).의복(57) 등이 특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주가는 580선이 무너지며 1년3개월 만에 가장 낮아졌다.

7일 종합주가지수는 외국인들이 대규모 '팔자'에 나서면서 전날보다 12.02포인트(2.03%) 내린 577.48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0.77포인트(1.76%) 떨어진 42.77을 기록, 사상 최저치(42.52)에 바짝 다가섰다.

주정완 기자 <jwjo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