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시즌 결산 - 시카고 불스 (2)

중앙일보

입력

◇ 팀 MVP

비록 트레이드로 인해 시즌 중반 팀에 합류했지만 올 시즌 불스의 MVP는 단연 제일런 로즈라고 할 수 있다.

그는 패이서스에서 불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이후 30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와 평균 23.8득점, 4.1리바운드, 5.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했다.

로즈는 비록 그를 데려오기 위해 수비가 좋은 론 아테스트, 센타로서 역할을 다했던 브래드밀러, 부상을 당했지만 팀 내 득점 리더였던 론 머서를 내주었으나 그에 상응한 효과를 가져다 주었다.

'플로어 리더'가 절실했던 불스 입장에선 로즈야말로 이에 적합한 선수.

◇ 팀 MIP

올 시즌 팀의 MIP는 뭐니뭐니해도 마커스 파이저라 할 수 있다.

신인이던 지난 시즌까지 엘튼 브랜드의 활약에 가려 있었고 포지션에 적응하지 못하는 인상을 주었으나 브랜드가 LA 클리퍼스로 이적하자마자 팀의 포워드 라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파이저 역시 2000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 지명자다운 활약을 보이기 시작한 것.

그는 올 시즌 76경기에 나와 평균 12.3득점, 5.6리바운드의 성적을 나타내며 파워포워드와 스몰포워드를 넘나들며 궂은 일을 도맡았다.

파이저와 함께 거론될 선수는 신인인 트렌트 하셀.

그는 200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30순위의 낮은 지명을 받고 불스에 입단했다.

1라운드 지명 선수이자 고졸이었던 에디 커리, 타이슨 챈들러에게 몰렸던 관심과 기대와는 달리 조용하게 팀에 합류한 무명의 신인이었지만 하셀이 보여준 성적은 훌룡했다.

그는 78경기에 나와 평균 8.7득점, 3.3리바운드, 2.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커리와 챈들러 보다 뛰어난 기록을 나타냈다.

에디 로빈슨이 부상에서 정상적으로 회복한다면 불스는 다음 시즌 로즈, 로빈슨, 하셀로 연결되는 괜찮은 공격라인을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 커리와 챈들러

앞으로 팀의 재건은 이 두 선수를 중심으로 돌아갈 것임은 분명하다.

워싱턴 위저즈의 콰미 브라운에게도 그러했듯 당장 이 두 고졸 신인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리그에서 고졸로 성공 신화를 이룩했던 케빈 가넷, 코비 브라언트, 트레이시 멕그레이디 등과 같은 선수로 커리와 챈들러가 성장한다면 분명 멀지 않은 시기에 불스는 마이클 조던이 있었던 시기와는 또 다른 강력한 팀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두 선수의 이번 시즌을 평가하자면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볼 수 있다.

'베이비 샤크'라는 애칭을 듣고 있는 에디 커리는 팀의 주전 센터이던 브래드 밀러가 인디애나 패이서스로 트레이드 되면서부터 센터로 경기에 나서는 모습이 잦았다.

72경기에 나와 평균 6.7득점, 3.8리바운드의 성적을 기록했다.

만약 팀이 다가오는 200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나 오프 시즌 동안의 트레이드, 자유계약 선수 시장을 통해 괜찮은 센터 재원을 영입한다면 커리는 파워포워드로서 리그에 적응해 나갈 것으로 여겨진다.

불스의 장기 계획 중 또 하나인 타이슨 챈들러.

그 역시 시즌 내내 계속되는 포지션 실험을 거치며 71경기에서 평균 6.1득점, 4.8리바운드, 1.3블록슛을 기록했다.

특히 올 시즌 팀내 어떠한 선수도 경기 당 1개 이상의 블록슛을 올리지 못했으나 챈들러만이 유일하게 1개 이상을 기록했다.

팀은 그를 케빈 가넷과 같은 타입의 선수로 성장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앞으로 그가 어떤 포지션에서 주로 플레이할지 지켜보는 것도 매우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류한준 명예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