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은에 「맥나마라」 선풍|연간융자 10억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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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솜씨 발휘시작
전미국 국방장관「맥나마라」씨가 세계 은행으로 불리는 국제 부흥개발 은행 총재자리에 앉은 지 2개월 여- 지금 세은에는「맥나마라」선풍이 불기 시작하고 있다.
세계적인 「머니·헝거」(자금부족), 이에 따른 국제적인 고금리, 만성화 된 남북문제, 자유의 바람이 불고있는 동구권 국가를 세은으로 끌어들이는 작업등 많은 문제를 안고 「맥나마라」총재는 바야흐로 그의 솜씨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더욱 유례없는 금파동으로 이중금가제를 채택한 IMF의 동요를 세은이 덮어 주어야 할 때가 온 만큼 「맥나마라」총재의 손질이 기대되고 있기도하다.
「맥」총재의 손가방 속에 든 세은 운영 지침의 첫째는 세은 융자 능력의 강화시키려 하고있다.
이에 대한 5개년 계획이 이미 실무진에 의해 작성되었다.
외지에 의하면 그 골자는 지금까지의 연간융자한도 8억불을 10억불이상까지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후진국에중점>
융자한도 확대와 함께 융자대상도「댐」, 발전시설등 단일「프로젝트」에서 경제 전반에까지 넓히는 한편 후진국개발에 중점을 두도록 하고있다.
「맥」총재가 후진국 개발 대상중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경제의 하부구조에 직접 관련 되는 것들이다.
즉 농업, 교육면등을 새 개척분야로 하고 가족계획까지도 세은의 임무에 포함시킬 것은 물론 후진국의 외화수입을 늘리기 위해 관광자원까지도 개발 시키려 하고 있다.
또 하나는 세은「그룹」에 속해 있는 IDA(국제개발협회 제 2세은)의 융자정책을 합리화하려는 방안이다.
현재 IDA의 저개발국에 대한 융자는 기금의 약 4분의 3이 인도와「파키스탄」에 편중 대출되었기 때문에 이를 시정, 남미등에도 자금을 공여하도록 하려는 구상을 하고있다.
그리고 세 번째로는 동구권국가를 세은에 가입시키려는 것이다.

<중동자금 끌어>
지금 동구권에서 세은에 가입한 국가는「유고」뿐이다. 그러나 자유화의 물결과 함께 동구권 국가중에서 소련으로 향한 구심점을 벗어나 세은에 들어오려는 국가, 예컨대「루마니아」와「체코」등이 있다.
이러한 「맥」총재의 구상에 장애가 없는 것은 아니다. IDA의 증자액 12억불 중 앞으로 3년간 4억 8천만불을 내놓기로 한 미국의 관계법안이 상원에서 낮잠을 자고있고 이것은 다른 나라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 우려되고 있다. 따라서「맥」총재는 이러한 자금난을 타개하기 위해 중동 석유국가의 돈을 끌어들일 생각이다.

<대출금리인상>
우선 서구자금을 타진해보고 여의치 못하면 중동 석유 국가와 교섭하려는 것이며 이미「사우디아라비아」에서 1천5백만불을 세은으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하고 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세은 자금을 늘리는 방안의 하나로 6%에서 6·25%로 인상된 대출금리를 또다시 인상 할 것도 검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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