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입학 관련 영훈국제중 행정실장 체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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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영훈국제중학교의 입학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 신성식)는 영훈국제중의 임모(54) 행정실장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28일 오후 9시부터 임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학생들의 입학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학부모들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임씨를 포함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고발된 인사 등 10여 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성적 조작에 대한 업무방해죄와 함께 학교 회계 예산 유용 등에 대한 횡령죄를 밝히는 데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또 전날(28일) 영훈국제중과 함께 영훈초등학교, 영훈고등학교, 재단 이사장 자택도 함께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압수수색 대상만 16곳으로 검찰은 박스 80개 분량의 서류와 컴퓨터 자료 등을 확보했다.

 한편 부정입학 의혹을 받아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13)이 29일 학교를 자퇴했다. 영훈국제중 등에 따르면 이군은 이날 등교하지 않고 자퇴서를 제출했다. 이군과 가족은 사회적 배려 대상자로 영훈국제중에 입학한 사실이 알려졌을 때부터 학교를 나가는 방안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한길·정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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