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홈런'에 무너진 코리안 특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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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만루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박찬호는 29일(이하 한국시간) 홈에서 미네소타 트윈스를 맞아 4일만에 등판했으나 3과3분의 1이닝동안 피안타 4개와 사사구 5개를 내주며 6실점, 시즌 2번째 패배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14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이후 가장 짧은 이닝 투구. 방어율도 6.61에서 8.24로 크게 나빠졌다.

최고구속 151킬로미터를 기록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이던 박찬호는 2회초 2루타와 볼 넷 등으로 맞은 2사 만루의 위기에서 트윈스의 1번타자 자크 존스에게 몸쪽 공을 우겨넣다 공이 한 가운데로 몰리며 만루홈런을 허용했다. 통산 7번째 만루홈런.

지난해 9월 10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짐 에드몬즈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한지 8개월여만에 다시 맛 본 쓴 홈런이였다.

총 투구수 81개 가운데 43개만이 스트라이크로 기록됐고 사사구 5개가 말해주듯, 제구력이 잡히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또한 8명의 왼손타자를 포진시킨 트윈스를 맞아 피안타 4개와 사사구 5개를 허용하는 등 왼손의 벽을 넘지 못했다.

'에이스'와 함께 팀도 무너졌다. 5회초 수비에서, 도루하던 주자의 태그를 두고 2루심과 격렬한 말다툼을 벌인 제리 내론 감독과 주포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퇴장당하는 등 최근 10경기에서 1승 9패의 부진을 보인 팀의 분위기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레인저스는 4회말 3점을 만회했으나 더이상 추격하지 못하며 11-4으로 패했고 5연패의 늪에 빠졌다.

이번경기를 마지막으로 5일 로테이션으로 돌아간 박찬호는 오는 6월 3일 캔사스시티 로열스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Joins 유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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