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아파트 분양가 10곳중 9곳 시세보다 비싸

중앙일보

입력

대부분의 지방 아파트 분양가가 주변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분양되고 있어 전국적인 아파트값 동반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는 지난해 7월 이후 인천을 제외한 비수도권에 분양된 86개 지방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분양가와 주변시세를 비교한 결과 87.2%인 75개 단지가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분양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28일 밝혔다.

또한 시세보다 낮게 분양된 것으로 조사된 나머지 11개 단지도 2곳을 제외한 9곳의 분양가가 인근시세의 90%를 넘은 것으로 드러나 업체들의 과도한 분양가 인상논란이 서울.경기 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조사대상 단지 중에 분양가가 시세보다 10~20% 높게 책정된곳이 17곳으로 가장 많았고 시세보다 20~30%, 40~50% 높은 곳이 각각 12곳, 30~40%가 11곳, 0~10%가 9곳이었으며 50% 이상 높게 책정된 곳도 14곳에 달했다.

지역별로 업체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분양에 나서고 있는 부산은 조사대상 30개단지 중에 4개를 제외한 26개 단지의 분양가가 시세보다 높았으며 경남은 13곳 중 12곳, 천안을 중심으로한 충남은 12곳 중 11곳, 대구는 10곳중 8곳이 주변보다 분양가가 높았다.

주택업체들은 이에대해 지방 분양시장 침체로 그동안 묵혀둔 땅이 많았던데다아파트 차별화 경쟁에 따른 마감재 고급화 등이 분양가 인상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에서 현재 분양이 활발한 곳의 경우 업체들이 외환위기 전에 보유했던 땅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토지 보유에 따른 금융비용에다 최근 몇년간 업그레이드된 아파트 수준을 고려할 경우 분양가가 오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결과는 분양가 인상이 극심했던 서울.경기 지역 못지않게 지방분양시장도 분양가가 급속도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에 대한 적절한 점검 및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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