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달리다 터진 이글 우승 도자기 든 강경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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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남

10㎝ 이글. 마지막 한 홀을 남겨놓고 17번 홀(파5·530야드)에서 터져나온 두 번째 샷이 승부를 갈랐다. ‘승부사’ 강경남(30·우리투자증권)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J골프시리즈 제1회 해피니스 광주은행 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26일 전남 나주의 해피니스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 17언더파 단독선두로 출발한 강경남은 이날 3타(이글 1, 버디 3, 보기 2개)를 줄인 끝에 최종 합계 20언더파로 박현빈(26·볼빅·19언더파)을 1타 차로 꺾고 우승했다. 우승상금 1억원.

 강경남은 두 홀을 남겨놓고 이미 경기를 마친 박현빈에게 1타 뒤져 있었다. 2온이 가능한 17번 홀에서 승부를 걸어야 했다. 230야드 지점에서 3번 아이언으로 친 강경남의 두 번째 샷은 핀을 향해 큰 포물선을 그렸다. 그린 주변에서 “와~” 하는 탄성이 터졌다. 공은 핀 10㎝ 옆에 붙었다. 툭 건드려도 이글이 되는 멋진 샷이었다. 강경남은 2011년 10월 메리츠솔모로 오픈 이후 1년7개월 만에 통산 9승째를 거뒀다. 강경남은 “고향(광주) 팬들 앞에서 우승하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자신의 58번째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노렸던 박현빈의 꿈은 고교(분당 이매고) 선배의 이글 샷 하나로 날아가버렸다.

나주=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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