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뚱뚱해지는 미국인들, 안전띠는 잘 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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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실시된 이 연구는 기름진 음식과 담배를 멀리하라는 대중적인 권고가 그다지 실효를 거두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 10년간 운동을 안하는 뚱뚱한 미국인들이 더 많아졌고 흡연자 수도 두드러지게 감소하지 않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연구는 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실시하는 주 차원의 보건조사분석인 행동위험요소감시시스템(BRFSS)에서 나왔다.

그러나 보건 동향 평가에 따르면 질병을 예방하고 빨리 발견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미국인들의 수는 늘었다.

이번 자료는 주 보건 당국이 성인들을 무작위로 추출한 뒤 매월 전화 조사를 실시해 수집했다. 한편 캔자스주와 네바다주는 자료는 불충분했고 와이오밍주와 컬럼비아 특별구 자료는 구하지 못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수요일(현지시간) 미국의학협회 저널에 발표된다.

연구 결과는 1991년과 2000년 자료를 비교하며 위험 요소와 예방책들을 조사했다. 연구의 목적은 미국내 사망을 막는데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한 행동과 건강 습관의 변화를 평가하는 것이었다.

구체적으로 연구자들은 흡연, 운동 부족, 비만, 과음, 안전띠 착용 등의 건강 위험 요소들을 비교했다. 질병 예방책에는 유방암 검사, 결장 검사, 감기예방주사, 자궁암 검사, 폐렴예방주사와 콜레스트롤 검사 등이 있다.

5가지 건강 위험 요소 분석에 따르면 비만과 안전띠 착용이 상당히 증가했고 과음은 소폭 늘어났다. 비만은 조사가 된 47개 주에서 모두 증가했고 안전띠 착용은 47개 주 중 39개 주에서 늘어났다.

연구자들은 지난 20년간 안전띠 착용 법을 확대 시행하면서 안전띠 착용에 관한 사회적 습관이 재형성됐다고 추정했다.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있는 국립암연구소의 선임 보건학자로 이번 연구를 주도한 데이빗 E. 넬슨 박사는 "흡연과 음주와 관련된 문제들은 훨씬 더 복잡하다"고 말했다. "담배를 피운다고 해서 벌금을 내야하는 것은 아니다."

흡연을 하고 소파에 앉아 TV를 보며 빈둥대는 미국인 수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 흡연 습관은 32개 주에서는 변동이 없었고 14개 주에서는 오히려 증가했다. 오직 미네소타주에서만 상당히 감소했다. 운동 부족 정도는 변화가 없는 주가 34개, 증가한 주는 3개, 감소한 주는 11개로 나타났다.

거의 모든 주에 있어서 질병 조기 진단을 위한 노력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방암 검사를 받고 감기예방주사를 접종하는 미국인 수는 상당히 많이 증가했으며 자궁암과 결장암 검사를 받는 미국인 숫자도 약간 증가했다.

넬슨은 "이러한 증가는 단지 건강 검진을 신청하는 개인들이 늘어났기 때문만은 아니다. 비영리의료기구(HMO)들도 예방 의학의 가치를 인식하고 사람들에게 검사를 받도록 촉구하고 있다. 그리고 의료 서비스를 받으러 가는 것은 일주일에 세번 체육관에 가는 것이나 소식, 또는 금연만큼 어렵지 않다"고 전했다.

연구자들은 이번 연구는 몇 가지 한계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요한 결점은 자료가 피조사자들이 스스로 밝힌 정보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체 보고라는 기준에 의존하게 되면 건강 기록, 생리적 기준, 생화학적 검사같은 기타 자료원들에 비해 결과를 과대 평가하거나 과소 평가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 보고서는 또 자체 보고는 자신들이 바람직하지 못한 활동을 예전보다 덜하고 있으며 바람직한 습관을 더 많이 갖추었다고 진술하는 경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CNN) / 김내은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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