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압력피해 산중 밀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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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당의 지도체제문제를 싸고 각파간에 대립하는등 진통을 겪어온 신민당은 20일 예정시간보다1시간반이늦은상오10시30분에 시민회관에서전당대회의 막을 열었다.
「단일」과「집행」등지도체제문제를둘러싸고 주류·비주류간의 의견이엇갈린채 열린 이날대회는 당헌개정안을 실력으로판가름짓게 되었는데 주류측은 이날상오 시내 국제「호텔」에서, 비주류측은 반도「호텔」에서 각각 모임을갖고 구체적인전략을 짜는등 대회안팎은 어수선.
이날 대회에는 공화당과 이효상국회의장, 이범석·김재엽씨등으로부터화환이 보내졌고 내빈과방청객이 전연 없는가운데8백여명만의 대의원만으로 회의를 진행.

<유당수만나러나가 무소식>
○…전당대회를 하루앞둔 19일 신민당의「당헌기초수권5인위」는 당내각파의 간섭을 피하기위해 수유리 산속의「아카데미·하우스」로 밀행회의.
그동안 당헌안작성에 참여치 않았고 기획위원이아닌 인사라는 인사기준아래 선출된 5인위 (정성태, 이충환, 임철호, 이병하, 전성천)는 이날상오10시『아무런 외부압력없이 초연한 자세로임한다』는 다짐아래 전화까지 치우고 「단일」「집단」과 그「절충안」등을 검토했으나 회의는 결국 주류·비주류논쟁의 연장에 그치고 수에 열세인 비주류의 임철호씨가 밤9시『유당수를 만나고오겠다』고 나간채 종무소식이어서 밤10시반 흐지부지 흩어지고 말았다.
이러는동안 막후에선주류연합부대의 보조불일치로혼선이빚어지기도.
유진오 유진산 정해영 김대중씨등으로 묶어진연합부대는 「단일제」에「집단제」를섞은 3인부총재안을 밀어왔으나 19일하오 정해영 김대중씨선에서 3인부총재안을없애고 총재아래 15인정무위를두는 제3안을제시ㅡ. 이안에 유당수측근일부가 동조, 유당수측근인 이중재씨같은이는『유진산 고흥문 김영삼씨등과 모두양해가되었으니 부총재폐지안을관철하라』고5인위안의 자파인 이충환씨에게전달.
뒤늦게 이사실을안 유진산씨측의 김의택 고흥문씨등은 밤9시 유당수를찾아『부총재폐지안은배신행위』라고항의하고 이때문에 유당수는『나는지금의당사정에 조응하는안을바란다』 고3인부총재안의지지를 비치는 서한을 서태원씨를시켜 5인위에 보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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