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인테리어] 주부만의 공간 만들고 싶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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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0평대 아파트에 사는 주부입니다. 안방은 부부 침실로, 작은 방 두 개는 초.중학교에 다니는 아이들 방으로 쓰고 있습니다. 올해는 집안에 나만의 공간을 가져보고 싶습니다. 남편.아이들이 나가면 작은 탁자라도 하나 놓고 독서.음악감상 등을 하고 싶어요. 방법이 없을까요. 김건희(경기 김포시)

(A)주부들은 '공간'이란 측면에서도 희생을 강요당합니다. 집안에 남편.아이를 위한 공간은 있어도 주부 자신을 위한 공간은 없는 게 일반적이지요.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가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 '나를 위한 공간'이 없다는 것을 더 절실하게 느끼게 됩니다.

최근에는 리모델링 때 주부를 위한 공간으로 '맘스 오피스(Mom's office:엄마의 사무실)'를 꾸미는 것이 추세입니다. 주부들의 생활공간인 주방 한 쪽에 자그마한 사무 공간을 만드는 것이지요.

리모델링을 하지 않더라도 주방 자투리 공간에 선반을 짜 넣고 위아래로 여닫는 문을 달아 독서.취미생활 등을 위한 공간으로 쓸 수 있습니다.

여닫이 문 대신 바퀴 달린 슬라이드식 탁자를 설치할 수도 있습니다. 사용할 때만 탁자를 빼 쓸 수 있어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리모델링 비용은 평수.구조.취향 등에 따라 크게 다르지요.목공소나 맞춤가구점에 의뢰해 선반을 짤 경우 40만~80만원 정도 듭니다.

아이들의 성별이 같고 나이 차가 적다면 자녀방을 침실과 공부방으로 나눠 사용해 보세요. 방과후에는 아이들 공부방으로, 낮시간에는 엄마의 취미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수면.학습 공간을 분리하면 아이들의 생활 능률이 높아지고 부모와 함께하는 공간이 생긴다는 이점도 생깁니다.

간단한 인테리어 소품 하나로도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17세기 후반 영국에서 유행하던 '뷰로(Bureau)'라는 서랍 달린 책상이 그것입니다. 위에 넓고 얕은 칸막이가 있고 그 뒤편에 경첩으로 연결된 경사진 덮개가 있지요.

혼자 있는 시간에 덮개를 열면 바로 자신만의 공간이 만들어집니다. 서울 이태원의 앤티크 가구점이나 논현동 가구단지 등에서 살 수 있습니다. 오리지널 제품은 1백만~2백만원씩 하지만 리프로덕션 제품은 절반 가격에 살 수 있습니다.

작은 티 테이블을 활용하면 비용.공간 모두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베란다에 두었다가 추운 겨울이 되면 사용하지 않는 실내의 에어컨 앞 여유공간으로 옮기면 됩니다. 백화점.가구점 등에서 살 수 있으며 가격은 20만원대부터 시작됩니다.

LG데코빌 신보현 선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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