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거대 정유공장 봉쇄 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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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의 레인보우 워리어호가 프랑스 해안에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국제 환경보호 단체 그린피스가 지구 온난화 방지 대책을 방해하고 있다며 엑슨 모빌사(Exxon Mobil Corp)의 프랑스 최대 정유공장으로 통하는 진입로를 봉쇄했다.

프랑스 북부 르아브르 인근에 위치한 포트 제롬 정유·석유화학 공장으로 통하는 4곳의 진입로 가운데 3곳은 타이어의 공기를 빼낸 트럭으로 막혔으며, 또한 그린피스의 레인보우 워리어호가 센 강 하류에서 강을 통한 경로를 차단했다.

환경 단체들은 이 세계 최대의 석유 화학 회사를 '환경의 적 제1호'로로 지목해 왔다.

약 60여명의 시위자들은 엑손 모빌의 프랑스 자회사인 에소 프랑스사(Esso France) 공장으로 통하는 진입로를 봉쇄했으며 나머지 시위자들은 화요일(현지시각) 공장 부지내로 진입했다.

노트르담 드 그레반촌 마을 인근에 위치한 4번째 진입로는 긴급차량 전용 통행로이다.

파리의 에소사 대변인은 "현재 한 무리의 시위자들이 공장 부지내에 머무르고 있으며 사태의 가닥이 잡힐 때까지 회사측은 어떠한 입장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에소 프랑스사 측은 이번 봉쇄 사태가 정유 및 석유화학 공정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당장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시위를 이끌고 있는 그린피스 프랑스 지부의 래티샤 마레즈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가능한한 장시간 이곳에 머무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린피스는 한 성명을 통해 이번 봉쇄 시위는 기후 변화를 막고자 하는 국제적 노력에 대한 에소사의 '방해'에 저항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에소 프랑스사는 두 개의 공장에서 연간 천2백9십만 톤의 원유를 정제하고 있다.

그린피스는 최근 에소사를 상대로 범세계적인 규모의 강력한 항의 활동을 벌여 왔다. 또한 이번 봉쇄 시위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을 불과 며칠 앞두고 벌어진 것이다.

부시 미 행정부는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의 주범으로 널리 지목되고 있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교토 국제기후협약에서 탈퇴한바 있다.

LE HAVRE, France (CNN) / 오병주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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