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조선대학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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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경우에 따라서는 도시 논평하고 싶지않는 문제들이 많다. 기분이 내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때 우리겨레의 이름이었던「조선」이라는 말을 이용하는 공산주의자들의 얄미운 술책을 분개할뿐더러 바로 그들 때문에「조선」이라는 이름을 증오까지 해야만할 국내외적인 정치현실에 한숨이 날때가 많다. 조선대학교라는 이름 아래 민족교육이라는 미명아래 우리나라의 기간을 흔들고 우리의 발전을 막고 우리를 욕되게할 뿐더러 공산주의세력을 침투시킬 공작요원을 양성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뻔한 사실이기도 하지만 그 이름 때문에, 또 그 소재지가 일본이기에 마음 한구석에 울고싶도록 답답한 심정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부에서는 이것을 가지고 일본의 배신을 운운하고 대일강경조치를 다짐하는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의 애국심도 사리에 맞는 이야기를 해야만 가치 있는 애국심이 아니겠는가.
일본에는 공산당이 합법화되어있고 동경도지사는 한·일 국교정상화를 반대하고 김일성 정권과 상통하는 사회당 출신이요, 잡종학교 인가권은 그의 전결사항임이 사실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또한 우리가 일본정부에 요구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하는 문제는 누구나 다 한번 더 생각해봐야 할 줄 안다. 아무리 한·일 관계가 특수하다손 치더라도 양국이 서로 전통적인 외교관례를 깨뜨리는 것이 일상다반사가 된다면 우리스스로가 큰 후환을 가져오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된다. 우리는 정당한 외교경로를 통해서 조용한 가운데 교섭을 진행시켜 외국인학교법안이 일본국회에서 조속히 통과되도록 관망하는 동시에, 그 법이 우리 교포교육에 지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연구도 동시에 해야될 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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