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여(129)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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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요즘 남성들의 직업전선에 여성들이 자꾸 침투하고있어 이러다가는 남성들이 그 직업에서 쫓겨날 우려 성이 많아졌다. 야단이다. 그렇다고 방관만 할 수 없다. 그렇다고 남성들이 여성들의 직업으로 전환할 수도 없고…. 약삭빠른 어느 남성들은 벌써 여성전문의 직업전선으로 파고 들어간 친구들도 볼 수가 있다.
그러나 아무리 여성들이 남성들의 직업을 넘어온다 하더라도 야구나 축구시합의 심판이야 못하겠지.
축구 같은 운동경기는 시종일관 선수들과 같이 그 넓은 운동장을 뛰어다녀야 하기 때문에「스태미너」부족이라 어림도 없을 것이고 야구 같으면「볼·카운트」를 남성들과 같이 결단성 있게 못할게다.
여자심판『스트라익!』
배터-『여보 심판, 이게 어떻게「스트라익이요!』
여자심판-『어머어머「스트라익」이 예요』「피처」두 번째「볼·와인드·업」을 던졌다.
여자심판-『볼!』
「캐처」-『뭐「볼」? 똑똑히 보라 구요, 「아웃·코너」로 들어온걸「볼」이라니』
여자심판-『아이참「볼」인데 괜히 야단이야…』 세 번째「볼」
여자심판-『스트라익!』
「베터」-『야-이거정말 신경질 나는군. 이게 「스트라익」이야 엄연히 「볼」이라구…』
여자심판-『아이, 선생님도 이따가 시간 있으세요?』
이거 아무리 생각해도 안되겠군.
거리에 나갔더니 노상에 많은 사람들이 운집하여 전주 꼭대기를 쳐다보고 있다. 나도 무엇인가하고 쳐다보니 여자전공이「미니스커트」차림으로 전주에 올라가 전선을 수리중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아무리 여성들이 남성들의 직업전선에 파고 들어와도 못할 것이 있구나 생각하니 다소 안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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