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아 집단안보체제 제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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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는 오는 4월4일 「뉴질랜드」수도 「웰링턴」에서 열릴 월남참전 7개국 외상회의에서 공산주의 위협에 대처키위해 동남아·동북아 등의 지역적 방위의식을 바탕으로하는 범 「아시아」집단안전보강체제 구축문제를 제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무부 소식통은 30일『이같은 정부방침은 4일에 있을 최규하외무장관의 기조연설에서 제의될 것』이라고 말하고 최근 영국·불란서의 소극적인 태도로 그 기능이 약화된 동남아조약기구(SEATO)에 대체하기 위한 「아시아」·태평양지역 집단안보체제의 필요성이 역설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측 수석대표로 참석하는 최외무장관은 이밖에 기조연설을 통해 최근 북괴 도발행위로 빚어진 극동의 긴장상태에 관한 정부입장을 밝혀, 북괴 만행을 규탄하는 정부방침에 대한 참전국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이를 공동성명에 반영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장관을 수석으로하는 한국대표단은 오는 4월1일 일본항공편, 현지로 떠날 예정이며 최수석대표는 30일 상오 박대통령에게 회담대책을 설명하고 출국인사를 했다.
「웰링턴」회담에 임하는 정부의 기본 입장과 대표단 명단은 다음과 같다.
◇기본입장 ⓛ명예로운 평화=참전국들이 추구하는 월남의 평화는 월남의 독립을 보장하고 월남 국민 스스로의 생활양식을 선택하는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어야 한다.
②월남의 주체성=분쟁해결 과정에 있어서 월남이 중심이 되어야하며 장래의 어떠한 협상에 있어서도 월남인의 소망이 존중되어야 한다.
③참전국의 협상참여=월남을 방위하는데 공헌한 국가들은 모든 분쟁해결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
④적측 당사자=「베트콩」은 불법단체이므로 평화협상의 당사자가 될 수 없으며 이같은 불법단체는 즉각 해체되어야 한다.
⑤북폭=일부 환상적인 평화론자들의 「무조건 북폭중지」주장을 배격하고 공산측이 성의를 보일때까지 북폭을 계속해야 한다.
⑥「마닐라」정상회담의 공동성명 재확인=지난 66년10월의 「마닐라」정상회담의 공동성명에서 밝힌『지금과 같은 전쟁노력을 더욱 강력히 수행하고 공산침략자로 하여금 동남아 공산화의 꿈을 포기케하는 노력을 집중한다』 정신을 확인해야 한다.
◇대표단 ▲수석대표=최규하 외무장관 ▲대표=이동환주「뉴질랜드」겸임대사(호주상주)·신상철 주월대사·심흥선 합삼본부장·강영규 외무부아주국장·신정섭 외무부북미제2과장·노영찬 외무부장관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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