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시즌결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1)

중앙일보

입력

■ 2001~02시즌 최종 성적 : 21승 61패

정규시즌 마지막날까지 시카고 불스와 치열한 탈 꼴찌 다툼을 벌였으나 결국 승패에서 동률을 이뤄 상대 전적(두 팀은 정규시즌 두 번의 맞대결에서도 1승 1패로 동률을 기록)에 따른 복잡한 기록 산출 덕에 리그 최하위의 불명예를 차지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그들은 시즌 초반 데이브 코웬스를 물러나게 하는 '감독 교체'라는 충격 요법을 써 보았지만 별 다른 변화 없이 패배 숫자만 늘려가며 시즌을 마감했다.

워리어스의 01~02 시즌 출발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10월 31일 개막경기에서 패배한 이들은 11월과 12월 경기에서는 12승 17패의 성적을 올려 그나마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며 지난시즌 초반보다는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당시 워리어스는 안트완 재이머슨이 51득점을 올려 전년도 우승팀인 LA 레이커스까지 걲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해가 바뀐 1월에 들어서자 기나긴 연패 행진을 시작했다.

1월 한달간 2승 11패. 급기야 워리어스는 팀을 지휘했던 데이브 코웬스 감독을 해임시키는 극약 처방을 내리며 팀 분위기를 바꾸려고 노력했다.

코웬스의 뒤를 이어 어시스턴트 코치였던 브라이언 윈터스가 팀을 맡았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윈터스가 대행자리를 맡고서도 워리어스는 2월과 3월 들어 단 4승을 추가했을 뿐, 26번이나 패하는 무력함을 보여주었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시즌 초반 이루어진 트레이드도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사실 워리어스는 많은 기대속에 올 시즌을 출발했다.

팀의 에이스라 할 수 있는 안트완 제이머슨이 부상에서 회복해 정상적인 컨디션을 보여주었고 신인 드래프트에서 제이슨 리차드슨, 길버트 아에나스, 트로이 머피를 데려와 탄탄한 전력 보강을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것.

그러나 최근 몇 년간 팀을 괴롭혔던 '부상'의 악몽은 올 시즌도 예외가 아니었다.

스몰포워드로서 제이머슨의 공격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보였던 베테랑 크리스 밀스는 시즌 내내 부상자 명단을 들락거렸고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클리블랜드 캐발리어스와의 3자 트레이드로 팀에 합류했던 세드릭 헨더슨 역시 부상으로 겨우 12경기에만 모습을 드러냈다.

그럼 팀이 올 시즌도 역시 실패할 수 없었던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보자.

◇ 확실한 포인트가드의 부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감독인 코웬스는 전 시즌 후반기부터 사용했던 래리 휴즈의 포지션 변화를 계속한다고 말했다.

경험 많은 포인트가드였던 무키 블레이락이 이젠 상대팀의 빠른 가드들에게 어느 정도 한계를 보였고 슈팅가드였던 휴즈의 포지션 전환이 성공한다면 그의 큰 신장(휴즈는 196cm였다)으로 효과적인 미스 매치를 기대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휴즈의 포지션 전환은 성공을 거두자 못했다.

오히려 슈팅가드도 포인트가드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에 머문 것.

오히려 시즌 중반 이후 기용되기 시작한 신인 길버트 아레나스의 경기 운영 능력이 더 나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휴즈는 아레나스가 포인트가드 임무를 맡게 되자 다시 원 포지션인 슈팅가드로 자리를 옮겨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노장 무키 불레이락은 팀의 세대 교체 바람에 의해 입지가 많이 좁아진 상황이다. 다음 시즌 워리어스의 선수 명단에서 그의 이름을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 빈약한 득점력의 포스트진

시즌 초반 데니 폿슨의 영입과 신인 트로이 머피의 가세는 안트완 재이머슨이 본래 자리인 스몰포워드로의 복귀 전망을 밝게 했다.

하지만 어느 정도 공격력을 기대했던 머피가 별 다른 성적을 올리지 못했고 폿슨은 리바운드에서 도움을 주었으나 득점 면에선 팀의 두세번재 공격 옵션으로 자리 잡기에는 모자른 감이 있었다.

팀의 또 다른 문제는 폿슨과 함께 센터, 파워포워드를 맡고 있는 다른 선수들(에릭 뎀피어, 아도날 포웰)이 수비면에선 도움을 주지만 공격에선 그렇지 못하다는 것.

특히, 지난 시즌 좋은모습을 보여주었던 마크 잭슨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은 큰실수였다.

류한준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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