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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 -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6)

중앙일보

입력

◇ 센터진 보강의 문제

97~98시즌을 시작하면서 팀버울브스는 드래프트에서 센터인 폴 그랜트를 1라운드 20순위로 지명하며 가넷을 도와줄 '빅 맨'을 영입했다.

그들의 또 하나의 취약점이라 할 수 있는 포인트가드는 신예 마버리와 노장 포터로 조화를 잘 이루었기에 남은 전력보강 부분은 바로 센터였다.

하지만 그들의 드래프트 선택은 실패로 돌아갔고 97년 1라운드 지명선수인 폴 그랜트는 단 한경기도 나서지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이유는 역시 부상이었다.

결국 팀버울브스는 기존의 딘 가렛을 위주로 센터진을 구성하였고 아쉬운대로 포워드, 가드 부분에서는 착실한 전력보강을 시도했다.

오프 시즌 동안 포인트가드에 마버리를 주전으로 굳혔으며 포터를 백업 맴버로 돌렸고 , 슈팅가드에는 밴쿠버 그리즐리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그동안 팀을 위해 성실히 뛰었던 덕 웨스트를 보내고 클러치 능력이 뛰어난 앤소니 필러를 영입하며 백코트를 강화했다.

멕헤일과 사운더스의 선수 영입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으며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에서 자유계약으로 풀렸던 말릭 실리까지 데려오며 선수 층을 두텁게 했다.

하지만 정규시즌이 시작되고 뜻밖의 암초를 만나게 된다.

바로 올스타 포워드인 구글리오타의 부상이었다. 그는 96~97시즌 평균 20.1득점을 올리며 팀 득점과 공격을 주도했지만 97~98시즌 초반부터 경기에 결장하는 횟수가 잦아지기 시작한 것.

결국 시즌이 반정도 지나자 부상이 심각해지기 시작했고 급기야 수술을 위해 나머지 시즌 일정 전부를 출전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그러나 역시 팀에게는 가넷이 있었다.

그는 평균 18.5득점, 9.6리바운드를 올리며 구글리오타의 공백을 채워 주었고 신인티를 벗지 못하던 마버리 역시 팀의 두 번째 공격 옵션으로 확실하게 자리 매김하며 17.7득점, 8.6어시스트의 성적을 기록했다.

가넷은 NBA 데뷔 이후 2년 연속 올스타에 선발되며 '고졸 신화'를 이루었고 팀버울브스는 구글리오타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정규시즌을 45승 37패로 마감하며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하게 된다.

팀버울브스의 이번 상대는 전년도 준우승 팀이었던 시애틀 슈퍼소닉스였다.

97년 플레이오프 상대였던 로케츠 보다 다소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던 소닉스였지만 게리 페이튼과 빈 베이커 콤비의 위력은 여전했다.

비록 당시 리그 최고의 파워포워드중 한 명이었던 숀 켐프가 트레이드를 통해 클리블랜드 캐발리어스로 자리를 옮겼지만 그를 대신해 새로 이적한 베이커 역시 엘리트 포워드 중 한 명이었다.

사람들은 팀버울브스의 가넷, 마버리 콤비와 소닉스의 페이튼, 베이커의 매치 업을 '신구 대결'이라 표현했다.

가넷, 마버리가 이끄는 팀버울브스에 비해 NBA 경력과 경험에서 월등히 앞선 이들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가는 부분이었다.

팀버울브스 구단이나 팬들은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플레이오프에 임했다.

비록 3경기만 이었지만 이미 플레이오프의 경험도 가지고 있었고 가넷과 마버리를 비롯한 선수 구성 역시 팀 역사상 가장 괜찮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를 넘지 못했다.

소닉스와 1라운드 최종 5차 전 까지 가는 접전 끝에 2승 3패로 아쉽게 탈락하고 만 것이었다.

비록 2년 연속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주저앉았지만 팀버울브스는 90년대 초반 샬럿 호니츠의 래리 존슨, 알론조 모닝 콤비 이후 가장 젊고 힘이 넘치는 선수를 보유한 팀으로 되었고 플레이오프 1라운드 통과는 시간 문제에 지나지 않아 보였다.

팀은 이제 플레이오프 1라운드 통과라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고 기존의 가넷과 마머리 콤비 외에 또 다른 선수의 영입으로 전력 보강에 힘쓰며 98~99시즌을 준비하게 된다.

류한준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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