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 봉급 올려줘야 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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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사랑은 돈으로 따질 수 없을 만큼 소중하다. 그러나 그녀는 사실 상당히 비싼 일을 한다. 만일 엄마가 하는 일을 대충 그려보고 평범한 엄마가 가정을 위해 하는 수 없이 많은 업무와 서비스, 심부름에 봉급을 매겨본다면 아마 꽤 많은 액수가 나올 것이다.

미국 직장여성협회 '나인투파이브(9to5)'의 엘렌 브라보 국장은 "슈퍼맨이 되야하는 사람은 클라크 켄트뿐이지만 엄마들은 모두 슈퍼우먼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

'어머니의 값어치(The Price of Motherhood)'이란 책의 저자 앤 크리텐든은 미국이 엄마들이 하는 무보수 노동을 계량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녀는 그녀가 이제까지 본 중 가장 적절한 추정치에 따르면 엄마로서의 직업은 약 6만 달러의 가치가 나가는 것이다.

그녀는 "엄마로서 하는 일은 숙련된 중간 간부 업무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몇몇 연구는 이 수치를 훨씬 높여 기업의 최고경영자급에 올려 놓는다. 에델만 파이낸셜 서비스(Edelman Financial Services)의 회장 릭 에델만은 오늘날 인력 시장에서 엄마의 가치를 계량하기 위해 매년 '어머니의 날' 조사를 실시한다. 2002년 그의 조사 결과 수치에 따르면 엄마는 6십3만5천 달러에 육박하는 연봉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다고 한다.

이 가격은 전형적인 엄마가 수행하는 많은 일들의 봉급을 합쳐놓은 것이다. 에델만은 금융설계사들과 직원들 가정의 엄마들과 이야기를 해서 엄마들이 하는 일들의 목록을 작성했다.

그의 목록에 따르면 엄마는 아이들을 양육하고 식사를 요리하며 집을 지키고 애완동물을 돌본다. 그리고 약을 만들고 모임에 참석하며 가족의 재정을 관할하고 교통을 제공하며 숙제를 도와주고 가족문제를 해결하고 가족스케줄을 관리하고 가정의 화목을 유지하는 일은 담당한다.

에델만은 "우리가 실제로 엄마가 하는 일을 작성해 본다면 그 일에는 무엇이 포함되겠는가?"라고 물었다. 그리고는 "엄마들은 굉장히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크리텐든은 무보수 노동 평가를 위한 최고의 테스트는 경제학자 마가렛 레이드가 1934년에 개발한 '제 3자의 척도' 라고 말한다. 이것는 제 3자가 활동을 하는 대가로 보수를 받을 수 있다면 그 활동은 직업인 셈이라고 보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요리와 청소 양육과 정원 돌보는 일은 모두 직업 부류에 포함된다.

그리고 에델만이 나열한 모든 직업은 제 3자에 의해 수행될 때 대가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금융관리사는 1년에 약 7만 달러를 벌어들인다. 심리학자는 약 5만7천 달러를 벌고 버스 운전기사는 2만7천 달러를 번다. 모든 일들 하나 하나에 해당하는 봉급을 모두 다 합치면 위에서 말한 6십3만5천 달러라는 숫자가 나올 것이다.

그러나 여기선 현실적일 필요가 있다. 엄마들은 열심히 일하며 너무 열심히 일하다 보니 좀처럼 다리를 뻗고 쉴 여유조차 없다. 하지만 그들은 이 일들 하나하나를 매일 하루 종일 하는 것은 아니라 이 일에서 저 일로 옮겨가는 식이다. 그리고 아빠나 다른 가족이 아마도 양육의 짐을 분담해주기도 할 것이다.

물론 그 가치가 6만 달러이든 6십만 달러이든 현실은 엄마가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하는 일이 연방 정부에 의해 계량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크리텐든 같은 여권 운동가들과 나인투파이브 같은 단체들은 의회에 엄마들에 대한 보수와 병가 지급을 더욱 확산시키기 위해 로비 활동을 벌임으로써 월급 인상을 요구하기 시작하고 있다.

엄마가 당신한테 봉급을 요구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기뻐해야 하지 않겠는가.

Annelena Lobb (CNN/Money) / 김내은 (JOI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