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성공적인 복귀…시즌 첫 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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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특급' 박찬호(29·텍사스 레인저스)가 마운드로 돌아왔다. 국내 팬들은 졸린 눈을 비비며 TV 앞에 앉았고 박찬호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호투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박찬호는 12일 새벽 4시(한국시간) 텍사스 알링턴볼파크에서 벌어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홈경기에서 5이닝동안 4안타·4삼진·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2일 오클랜드 어슬렉틱스와의 개막전 등판 직후 오른쪽 허벅지 햄스트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박찬호는 41일만에 등판, 홈팬들에게 뒤늦은 신고식을 치렀다.

팀의 상승세에 맞춰 복귀시기를 당초 예상보다 당긴 박찬호는 일부의 우려를 깨끗이 씻어내는 호투를 선보였다.

4회까지의 투구는 완벽했다. 4이닝동안 50개의 공을 던지며 3안타·1삼진으로 디트로이트 타선을 틀어막았다. 사사구는 하나도 없었다.

특히 바비 히긴슨의 2루타로 무사 2루의 위기를 맞은 4회초. 박찬호는 타이거스 4번타자 렌달 사이먼의 기습번트성 타구를 역모션으로 잡아 선행주자를 아웃시키며 햄스트링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었음을 보여줬다. 이때까지 타이거스는 13명의 타자들이 4번이나 기습번트성의 타구를 시도하며 박찬호의 부상 회복여부를 확인했다.

박찬호는 바뀐 투구폼에도 순조롭게 적응했고 개막전에서 볼 수 없었던 호쾌한 직구도 살아날 기미를 보였다. 박찬호는 이날 경기에서 직구구속이 최고 153Km를 기록하며 팬들의 우려을 떨쳐냈다. 변화구의 각도도 예리해졌다.

에이스의 복귀를 환영이라도 하듯 레인저스 타선도 경기 초반부터 힘을 냈다. 레인저스는 2회말 허버트 페리의 안타로 맞은 무사 2루의 기회에서 8번 케빈 메치의 적시 2루타로 쉽게 1점을 뽑아냈다.

4회말에도 페리의 좌전안타에 이어 6번 마이크 램의 적시타로 2-0으로 앞서나갔다.

박찬호가 난조를 보이며 5회초 1점을 내주자 5회말에는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적시 2루타와 허버트 페리의 내야안타로 2점을 추가하며 덕아웃으로 내려간 박찬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결국 박찬호는 팀이 4-1로 앞선 6회초에 구원투수인 크리스 미할락으로 교체됐다. 박찬호는 5이닝 동안 78개의 공을 던졌고 이중 53개가 스트라이크였다.

박찬호의 호투에 힘을 얻은 레인저스는 6회말 마이클 영의 중전적시타로 다시 1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박찬호는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에 따라 앞으로 5일마다 등판하면서 투구이닝을 조금씩 늘려나갈 전망이다.

Joins 금현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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