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연휴 당번약국 있나 없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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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지난 설날 아침에 기름진 음식을 먹어서인지 배탈이 났다. 사다 놓은 소화제가 없어 남편과 함께 약국을 찾아나섰다. 하지만 집 근처를 헤매다가 차를 타고 전철역이 있는 대로변까지 나갔지만 문을 연 약국이 한 곳도 없었다.

무작정 길을 따라 가다 보니 일산 백병원 근처까지 가게 되었다. 병원 앞이라서 그런지 약국이 무척이나 많았다. 그러나 역시 문을 연 곳은 없었다. 혹시나 해서 둘러보니 약국 가운데 한 곳에 '설날은 전체 약국이 휴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급한 김에 백병원까지 갔는데 1천~2천원 하는 소화제 한알 먹으면 나을 것을 응급실에서 응급진료를 받고 처방전이 있어야 병원 내 약국에서 약을 처방해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휴일이라고 아프지 말라는 법은 없다. 휴일에도 약국들이 당번을 정해 약을 판매했으면 좋겠다. 또 주택가 인근의 편의점이나 수퍼마켓에서소화제.두통약.해열제 등 기본적인 약들을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되기를 바란다.

ID:limsh94.인터넷 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