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반성문 올린 교수…'40가지 자기 성찰'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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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한 대학 교수가 자신을 돌아보는 반성문을 올려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다.

이의용(60) 국민대 교양과정부 교수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스승의 날에 꽃 한 송이 달아주지 않는 제자들이 야속할 때가 있다. 올해는 그런 기대를 접고 교수로서 내 모습을 되돌아보는 반성문을 써본다”며 반성할 점 40여 개를 나열했다.

이 교수는 ‘학생을 제자가 아닌 수강생으로 대해온 것’, ‘사람을 가르치는 스승 역할을 소홀히 하고, 정보지식 유통업자처럼 정보와 지식만 가르쳐온 것’, ‘학생들에게 행복한 삶의 가치관이나 태도를 가르치기보다는 성공의 처세술을 가르친 것’, ‘학생의 잘못된 삶을 보고도 꾸짖지 않고 방관해 온 것’, ‘학생의 잘못된 삶을 보고도 꾸짖지 않고 방관해온 것’, ‘가슴 두근거림 없이 매년 신입생을 맞이해온 것’ 등을 반성한다고 글을 적었다.

또 ‘교수라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세상은 급변하고 직업이 요구하는 내용도 달라지고 있음에도, 시대에 뒤진 내용을 매 학기 그대로 가르쳐온 것’, ‘강의평가 결과에 급급해 학생들의 눈치를 보며 소신 있게 가르치지 못한 것’ 등에 대해서도 반성했다.

이 글은 500여 건 이상 공유됐고, 1200명이 넘는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좋아요’를 눌러 공감을 표시했다.

네티즌들은 “교수님 존경합니다”, “교수님 수업을 들어보지 못 하고 졸업을 하다니”, “감사합니다. 많은 걸 느끼고 갑니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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