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주적 용어 사용 신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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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노무현(盧武鉉)대통령 후보는 7일 국방백서에 북한을 주적(主敵)으로 명시한 것과 관련 "국방백서라는 게 외국에도 있는지,외국에서도 주적이란 말을 쓰는지,국방관련 문서는 외교 등 다른 분야 문서와 충돌하는 것은 아닌지 검토해야겠다"고 말했다.

盧후보는 국방.법사.교육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군 내부에서는 주적개념을 사용하더라도 군과 외교관련 종사자가 사용하는 게 적절한지 등을 외국 사례에 비추어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盧후보는 강원도 원주에서 열린 강원도지사 후보선출대회 참석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군 작전을 수행하면서 주적이란 말을 쓴다고 대통령이 주적이란 말을 쓸 수 있느냐"고 말했다.

지난 후보경선 TV토론 등에서 盧후보는 주적개념 논란에 대해 "모호하게 해두는 게 좋다"며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었다.

盧후보 유종필(柳鍾珌)언론 특보는 "대만이나 이스라엘도 중국.팔레스타인을 주적이라고 안 쓰고 있어 북한을 주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도 있었다"면서 "전체적으로는 신중히 다뤄야 한다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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