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는 단순하게, 자재는 공동구매로… 전원주택 반값에 지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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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태기자] 전원주택 한 채 지으려면 건축비가 얼마나 들까. 전원주택 건축비는 건축방식에 따라 차이가 크다.

목조주택이나 스틸하우스의 경우 건축비로 3.3㎡당 350만∼400만원은 손에 쥐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어느 정도 제대로 된 집을 지을 수 있다. 자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통나무주택은 이보다 10∼30% 정도 더 든다.

그런데 전원주택 건축비는 사실 따로 정해진 정가가 없다. 같은 규모의 주택이라도 어떻게 짓느냐에 따라 건축비가 들쭉날쭉하다.

전원주택 건축비 절감 포인트를 알아본다.

공정표에 따라 미리 자금계획 세워야

전원주택(특히 목조주택)을 싸게, 잘 지으려면 그만큼 사전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 가급적 공사 착공 전 충분한 시간을 갖고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는 게 좋다.

무엇보다 자금계획을 잘 짜야 한다. 주택 건축에 들어갈 비용에 대한 전체적인 예산을 본인의 자금력 범위 안에서 미리 정확하게 세워둔다. 이때 자금계획은 시공업체와 충분히 의논한 뒤 공정표를 수립해 짠다.

▲ 공정표에 따라 자금계획을 세우는 등 계획만 철저히 세우면 전원주택을 싸게 마련할 수 있다.

전원주택은 대개 설계ㆍ기초공사ㆍ골조공사ㆍ창호공사와 지붕공사ㆍ외부 방습지설치ㆍ전기공사ㆍ설비공사ㆍ외장공사ㆍ단열공사ㆍ내장공사ㆍ욕실방수공사ㆍ싱크가구공사ㆍ데크공사ㆍ도장공사 순으로 짓는다. 이를 날짜별로 정확히 적어놓은 것이 바로 일종의 건축 로드맵인 공정표다.

건축주들은 전원주택을 지을 때 이 공정표에 나온 날짜에 맞춰 건축비를 지급하게 된다. 이때 건축 공정별 자금 배분은 설계ㆍ감리비 5%, 골조공사비 35~40%, 설비공사비 10~15%, 마감공사비 40~45%의 비율로 한다.

전체적인 건축비 배분 계획이 세워지면 이를 바탕으로 각 공정마다 동원해야 할 자재의 구체적인 수량과 가격, 공사기간을 미리 정확히 계산해 둔다.

그러면 쓸데없는 비용 지출을 줄일 수가 있다.

구조는 단순하게, 자재공동 구매도

주택의 평면과 구조를 단순화시키는 것도 건축비 절감의 중요한 포인트다.

가장 경제적인 목조주택의 평면 형태는 정사각형이다. 지나치게 복잡한 평면과 구조는 건축비가 비싸고, 하자발생의 원인이 된다. 특히 지붕을 쓸데없이 복잡하게 한다거나 불필요한 창을 지나치게 많이 내면 그만큼 돈이 더 많이 든다. 때문에 꼭 필요한 부분만 포함시켜 단순하게 설계하는 것이 좋다.

또 자재를 여러 사람과 공동구매하면 건축비를 20% 가량 줄일 수 있다.

목조주택 자재는 대부분 미국 수입산을 쓴다. 99㎡ 짜리 목조주택을 짓는데 소요되는 목재를 전량 수입했을 때 현지 가격은 3만∼5만달러 정도다. 관세, 기타 운임비용 등을 포함하면 건축비는 25% 정도 더 비싸진다.

여기에 국내 수입업자들이 수입 대행료로 전체 가격의 3∼5%를 받는다. 이같은 유통단계를 거치면 자재비는 현지보다 대략 2배 정도 비싸지게 된다. 때문에 여럿이서 공동으로 직접 자재를 수입해 지으면 그만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때 무역 라이센스가 없다면 아는 무역회사에 L/C(신용장) 개설을 맡겨도 된다.

국내에 있는 개인 딜러(무역업자)를 통해 직접 구입할 때도 적어도 3∼4달 전에 미리 예약해 두는 게 좋다. 대형 도매상이 아닌 딜러의 경우에는 여건상 자재를 창고에 쌓아놓고 장사를 하는 경우가 드물다. 때문에 비수기때 미리 자재를 계약해두면 구입비를 깎을 수 있다. 이는 무역 관행상 어느 나라도 마찬가지다.

수요가 없는 비수기때 현지 생산업체에 주문을 내면 그만큼 비용이 낮아진다.

시공업체 선정도 중요

시공업체도 잘 선택해야 한다.  가급적 시공 경험과 능력이 충분한 업체를 선택하는 게 관건이다.

대부분 수입산을 쓰는 목조주택 자재의 품질은 엇비슷하다. 때문에 동일한 자재를 가지고 얼마만큼 정확하게 시공하느냐에 따라 건축비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현장 시공인력의 시공능력과 숙련도에 따라 소요 비용이 다르게 나오기도 한다. 또 체계적인 시공관리 시스템을 갖춘 업체가 공기를 단축하고, 건축비도 절감할 수 있다.

때문에 시공업체를 선정할 때 건축주와 설계자, 시공업체 간에 효율적인 업무 조정과 진행이 가능한지 우선 확인해야 한다. 지속적인 공정관리, 비용관리 등을 통해 공기를 단축시키면 그만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공정을 효율적으로 진행하는 것도 목조주택을 싸게 짓는 방법이다. 목조주택은 자재의 대부분을 수입하기 때문에 자재 발주부터 도착할 때까지 대략 한달 반 정도가 걸리는데 그 동안 착공신고를 하고 기초공사를 미리 해두면 그만큼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

건축 계약 후 시공업체와의 긴밀한 협조 관계 형성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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