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방미 기간 내내 감기약 복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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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박근혜 대통령은 미국 순방기간 내내 감기몸살로 주치의의 처방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윤창중 전 대변인이 성추행 의혹에 휘말리고 청와대 참모들이 이에 대한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해 우왕좌왕할 동안 박 대통령 홀로 ‘감기 투혼’을 발휘했다는 얘기다. 박 대통령 순방을 수행했던 주치의 측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출국 전에 감기 증상으로 순방기간 내내 주치의가 처방해 준 약을 드셨다”고 전했다. 다만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 등은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5박6일 동안 뉴욕과 워싱턴, 로스앤젤레스를 거치며 한·미 정상회담과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비롯해 세 차례의 동포간담회와 언론 인터뷰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수행단에서는 “살인적인 일정”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지만 박 대통령은 전혀 내색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까닭에 대통령을 바로 옆에서 수행했던 참모들도 박 대통령이 감기약 처방을 받고 있었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했다.

대통령을 수행한 한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원래 그런 것을 내색하는 사람이 아니지만 옆에서 보좌하는 나도 박 대통령이 처방받을 정도였는지 몰랐다”고 전했다.

강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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