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매각 MOU 부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30일 오전 8시부터 서울 대치동 하이닉스 사옥에서 열린 하이닉스반도체 이사회에서 메모리부부분 매각 양해각서(MOU)가 이사 전원(10명)의 만장일치로 부결됐다.

이로써 양해각서(MOU) 규정에 따라 MOU는 효력을 잃게됐다.

박종섭 하이닉스 사장은 매각 양해각서 부결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한편 하이닉스 반도체부분 매각안 부결소식이 알려지자 증권거래소에서 하이닉스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하이닉스 이사회 입장 全文

하이닉스 이사회는 19일 체결한 양해각서와 29일 하이닉스 채권금융기관 전체회의에서 결의한 메모리사업 매각후 잔존법인의 재건방안 타당성 및 실현가능성, 매각협상이 결렬될 경우의 하이닉스 경영정상화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 면밀히 검토했다.

채권단이 작성한 잔존법인의 재건방안은 메모리사업의 매각대가로 인수할 마이크론사 주식을 최근 주가와는 달리 과다하게 산정했고 우발채무 발생 규모 및 시기를 비현실적으로 추정했으며 잔존법인의 현금흐름을 과다하게 낙관적으로 추정하고 있는 등 그 타당성과 실현가능성에 문제점이 있다고 이사회는 판단하게 됐다.

또한 마이크론사도 동 잔존법인 재건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한뒤 잔존법인의 부채규모가 너무 높게 책정된 점, 동사 주식이 담보목적으로 처분이 제한되는 점, 매출이나 현금흐름이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산정됐다는 점 등을 지적하고 잔존법인 생존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주요 계약 당사자에게 통보했음을 이사회는 확인했다.

이에 본 이사회는 주어진 자료와 판단근거에 따라 회사가 처해있는 여러가지 상황과 문제점, 다양한 해결방안을 검토한 결과 메모리사업 매각이 그 자체로서는 하나의 의미있는 대안이 될 수 있으나 반도체시장의 여건 호전, 신기술개발로 인한 사업 경쟁력의 향상 등을 고려할 때 독자생존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반면 메모리사업 매각후 잔존법인의 미래는 오히려 불확실해 마이크론에 대한매각은 회사와 주주, 임직원, 채권단을 포함한 모든 이해 당사자를 위한 대안이 될수 없다는 결론을 만장일치로 내리게 됐다.

이사회는 이같은 결론을 내리기 위해 매우 진지하고도 어려운 협의과정을 거쳤음을 밝히며 향후 하이닉스의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할 것이다.

또한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마이크론 임직원에게 감사를 표하며 계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할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