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장기대치 상태에|국회소집 등 합의 못 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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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28변칙사태」에 대한 인책의 선행을 요구하는 신민당과 이를 거부하는 공화당의 태도가 조금도 누그러지지 않아 여·야당은 2월 중순께까지 국회를 열지 않는 채 장기대치 할 태세다. 연두국회운영과 보장입법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여·야 원내총무회담은 보장입법특위의 활동을 개시한다는 문제 외에는 아무런 타결점을 찾지 못했으며 박대통령이 연두교서발표를 취소함에 따라 매년 연두국회에서 행해지던 각 당의 정책기조연설도 폐지케 되었다.
신민당은 대통령연두교서의 취소와 국회운영문제의 협의결렬로 국회가 장기적으로 공백화 할 것으로 보고 22일 기획위를 열어 장기적인 투쟁태세를 갖추기로 했으며 공화당도 2월 중순까지 국회를 소집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연두국회의 조기소집이 어렵게 됨에 따라 보장입법특위가 활동을 개시하더라도 4월말까지 끝내야할 선거부정조사나 지방선관위원의 위촉보류요청문제 등은 순조롭지 못할 것 같다.
공화·신민양당은 『대통령의 연두교서가 없는 한 당의 정책기조연설은 무의미하다』고 기조연설을 않기로 각각 방침을 세웠다.
유진오 신민당당수는 기조연설을 대신, 이달말께 기자회견을 갖고 정책기조를 밝힐 예정이며 공화당의 김종필당의장은 21일 기자협회에서의 연설을 통해 공화당의 정책방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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