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7월께 핵폭탄 제조… 세계증시 폭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7면

미국의 뉴욕 타임스는 4일자 칼럼에서 미국이 북핵 위기에 적극 대응하지 않을 경우 오는 7월 북한이 핵보유국에 진입하고 세계 증시는 폭락하는 사태에 직면하게 된다는 최악의 북핵 시나리오를 공개했다.

뉴욕 타임스의 베이징(北京).도쿄(東京) 특파원을 역임한 아시아 전문가인 니컬러스 크리스토프는 '한반도, 불바다 또는 더 나쁜 상황'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이라크가 이곳저곳 핵연료를 옮기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대응했을 것인가"라고 묻고 "북핵위기는 느끼는 것보다 훨씬 위험하다"며 가상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시나리오에 따르면 이번달 중순 미 중앙정보국(CIA)은 북한이 올 여름까지 5개의 핵무기를 더 만들 수 있는 분량의 플루토늄을 재처리하고 있다고 확인하지만 방사능 유출의 위험성 때문에 미국은 선제 공격을 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다음날 백악관은 "아직 위기는 아니다"라고 선언한다.

3월 말 북한이 대포동 미사일을 시험발사, 도쿄와 서울 증시는 곤두박질치게 되고 5월 1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제재안을 통과시킨다.

7월 중순 북한은 '북한형 핵폭탄'제조에 성공했다며 핵보유국 진입을 공식 선언, 사태는 일촉즉발로 치닫게 되고 7월 하순 북한군은 비무장지대(DMZ)에서 도발한다. 8월 중순 미 국방부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북한 핵시설에 대한 미사일 공격.방공망 폭격을 포함하는 세가지 군사 대응방안을 보고한다.

그러나 CIA가 "전쟁이 나면 서울은 불바다가 되고 1백만명이 사망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고 부시 대통령은 "2년 전에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섰더라면"이라며 뒤늦게 후회한다고 시나리오는 끝맺고 있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simsb@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