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부산의 밤… 외지인들 감탄사 연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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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야간에 부산 광안리를 찾는 외지인들은 감탄사를 연발한다.

울긋불긋 형형색색의 불빛을 내뿜고 있는 광안대로의 야경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지난달 6일 개통한 광안대로의 조명시설(길이 1천6백80m)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떨어지지 않을 만큼 아름답다는 평을 듣고 있다.

부산대교도 계절별로 특색있는 야간조명으로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고있다.용두산공원 부산타워는 백·청·녹·황 등 4개 색상이 30초 간격으로 바뀌면서 시각적 즐거움을 주고 있다.최근 부산의 주요 시설물이 잇따라 야광을 설치,부산의 밤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잘 꾸며진 야간 경관이 도시의 품위를 높이고 소비·관광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지난해부터 조명설치가 본격화됐다.

한·일월드컵,부산아시안게임,아·태장애인올림픽,세계합창올림픽 등 지난해 연이어 열린 대형 국제행사도 야간경관의 필요성에 힘을 실었다.

부산시에 따르면 현재 교량·공원·문화회관 등 부산지역의 공공시설에 야간조명이 설치된 곳은 15곳.

광안대교·부산타워·부산대교·유엔조각공원·금정문화회관·부산역분수대·부산시청사·해운대 은하수거리·부산진역 육교 등이 대표적이다.

조명시설은 한 지역에 치우치지 않고 남구·영도구·중구·동구·연제구·해운대구·금정구 등 다양한 지역에 퍼져있다.부산의 관문 중 하나인 구포대교와 영도대교에도 야간조명이 추진되고 있다.

민간시설에도 야간조명 설치 붐이 일고 있다.

현재 야간조명을 실시하는 민간시설은 서면 롯데백화점·롯데동래백화점·아람마트·월마트·밀리오레·지오플레이스 등 7곳에 이른다.양정동 송상현공·윤흥신장군 동상 등 도심 조형물도 야간조명으로 밤 거리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시민들의 관심도 높아 지난 연말 문화도시부산네트워크 주최로 ‘부산시 야간조명의 현황과 방향’이란 주제의 심포지엄도 열렸다.

부산시는 앞으로 신축되는 민간 건축물을 대상으로 건축허가 조건에 야간조명 시설 설치를 포함시킬 계획이다.

부산시 김병희 도시개발심의관은 “부산은 해안과 도시가 어우러진 도시이지만 밤 풍경이 어두워 침체된 인상을 준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앞으로 공공시설·문화재·경기장·관광거리 등에 대한 체계적인 야간조명을 위해 ‘도시경관조명 가본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시가지 조성때 고층 건축물에 전면적인 야간조명을 도입하는 방안도 장기적인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다.시는 야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중국 상해(上海)의 초고층 건물 야간조명을 염두에 두고 있다.상해는 시가 초고층 건축물의 야간조명을 관리하면서 도시 전체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부산발전연구원 이동현 연구위원은 “최근 도시 이미지를 향상시킬 생각으로 야간조명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인식이 커가고 있는 추세”라며 “이에 따라 주변환경 및 지역풍토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조명지침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관종 기자 <istor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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