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판매량 국내외서 회복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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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현대자동차는 2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뉴 투싼ix’를 공개했다. [사진 현대자동차]

자동차 업체들이 국내외 시장에서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올 4월 국내시장에서 5만8365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판매 대수가 5.2% 증가했다고 2일 발표했다. 해외시장에서도 10.5% 늘어난 34만9301대를 팔았다. 기아차는 국내에서 4만554대(1.4%), 해외시장에서 21만2135대(10.2%)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 2월 내수 판매량이 각각 11.5%와 17.8% 감소하면서 위기론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미국 시장도 나쁘지 않았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6만3315대를 판매해 2% 성장했다. 준중형 ‘엘란트라’(아반떼) 판매량이 2만4445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45% 더 팔렸다. 기아차도 4만7556대를 팔아 소폭 상승했다. 옵티마(K5)가 1만4678대를 판매하면서 17개월 연속 판매 증가세를 기록한 것이 주목할 만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도 올 들어 최고치인 8.6%로 높아졌다. 지난해 4월의 9.3%보다는 여전히 낮지만 올 초 7%대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높아진 수치다. 도요타가 17만6160대를 팔아 전년 대비 1.1% 감소세를 보였고 폴크스바겐도 판매가 10%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닛산과 혼다가 23%와 7%의 높은 판매 신장률을 보인 데다 닛산이 주력모델 알티마 등 7개 차종의 가격을 10.7%까지 낮추기로 해 올 한 해 미국 시장 판매 추이를 낙관하긴 이른 상황이다.

 현대와 기아는 국내 공장에서 만들어 수출한 물량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차의 경우 9만5359대에 그쳐 지난해 동기보다 15.9% 감소한 반면 기아차는 10만3496대로 5.5% 늘어났다.

  다른 국산차 브랜드 중에서는 쌍용자동차의 성장세가 주목할 만했다. 쌍용차는 4월 내수 5115대(27.7% 증가)와 반제품을 포함한 수출 7492대(24.7% 증가) 등 총 1만2607대를 판매해 2006년 12월 이후 최고의 월간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GM은 내수판매가 1만260대(-21.8%)로 부진하면서 국내외 총 판매량도 5만8899대로 4.6% 감소했다. 르노삼성도 내수 4535대(-11%)를 포함, 국내외에서 총 1만871대를 팔아 지난해 4월보다 21.3% 감소했다.

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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