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권 발언은 거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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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유엔본부 6일 동양】최규하 외무부 장관은 6일 상오「유엔」총회 제 1 (정치)위에서 그의 두 번째 연설을 통해 소련「체코」 및 「헝가리」대표들의 발언이 허위에 찬 사실의 왜곡이라고 통박하면서 심심한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최 장관이 이 8「페이지」에 달하는 연설에서 세 번이나 소련을 들추어내어 그들의 허위선전을 비난하는 동안 소련을 비롯한 공산 「블록」대표들은 퇴장하고 있었다.
침착하고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최장관은 한국이 「유엔」과 협조하는 외에 어떤 일을 한 일이 있는가를 힘주어 물으면서 공산측 대표들이 발언이 거짓임을 하나하나 들어 지적했다.
그는 또 「유엔」이 한국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이 순간에도 북괴는 「유엔」의 귄위에 공개적으로 도전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그 예로 지난 3일 아침 명태잡이 어부에 대한 북괴의 무력공격 및 납치를 지적했다.
많은 「유엔」관측통들이 가장 인상적인 연설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는 최 외무장관의 이날 연설은 다음과 같은 점에 중점을 두었다.
▲한·일 협정이 마치 동북 「아시아」국가들을 일종의 군사동맹에 관련시키려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는 듯하다는 비난은 거짓이다.
한·일 협정에는 현재는 물론 장차의 군사동맹에 관한 조항이나 어귀는 전혀 없다.
▲한국군의 파월은 「아시아」공산주의자들의 무자비한 침략을 격퇴하기 위한 월남국민의 노력을 지원해 달라는 월남 정부의 명시적 요청에 의한 것이다.
▲서울에 주재하고 있는 모 외국 대사관이 한국의 총독정부를 대표하고 있다는 주장은 독립 주권국가인 한국 정부에 대한 모독이다.
▲한국이 불법적인 남부 「로디지아」정부에 군사고문관을 파견했다는 낡은 비난에 관해 한국 정부는 이와 같은 터무니없는 비난을 이미 부인한 사실을 지적하고 싶다.
▲한국 공보부 장관의 말을 인용한 소련 대표의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 홍종철 공보부 장관은 북괴의 도발행위로 휴전 협상이 휴지화 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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