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1호 고속열차 KTX13호 첫 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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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철도에 투입될 국산 1호 고속열차 KTX13호가 국내 기술진에 의해 제작됐다.

12일 건설교통부와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에 따르면 고속열차 제작사인 ㈜로템은 프랑스 알스톰사의 기술지원을 받아 98년 10월 제작에 들어간뒤 3년6개월만에 조립을 완료, 편성열차 검사 및 공장시험을 거쳐 국산 1호 고속열차를 출시했다.

이 열차는 9월까지 시험선(천안-대전 57㎞)에서 조정시험과 단계별 고속주행 시험 등 차량 인수시험을 시행을 끝내고 공단에 넘겨져 경부고속철도 개통시 투입될 예정이다.

1호 고속열차는 동력차와 동력객차가 4량, 16량 등 20량 1편성, 열차길이 388m, 총중량 771.2t으로 승객 935명(1등석 127석, 2등석 808석)을 태우고 시속 300㎞로 운행할 수 있다.

기존 프랑스 테제베(TGV)열차보다 1.5배 강력한 1만8천마력의 추진시스템과 영하 25도 추위에서도 정상운행이 가능한 내한성을 갖췄고 터널이 많은 우리나라의 지형적 특성을 고려, 고속으로 터널을 진입할때 귀울림(이명)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압력밀폐 시스템이 설치됐다.

객차와 객차는 사람의 관절처럼 자유로이 움직일수 있는 관절형대차로 이뤄져 사고가 나더라도 차량이 떨어져 나가거나 넘어지지 않도록 했으며 제동시 에너지를 전기로 전차선에 공급하는 회생제동장치를 추가, 제동력과 에너지 효율성을 높였다.

또 안전 운행을 위해 졸음, 신체적 이상 등 기관사의 상태를 확인하는 운전감시스템이 갖춰졌다.

객실에는 TV모니터와 이어폰, 전화기, 팩스 등이 설치됐고 휠체어 보관대, 장애인용 화장실 등 장애인 편의시설을 갖췄다.

공단은 연말까지 국산 고속열차 16편성을 제작하고 내년 10월까지 18편성을 추가 제작, 국내분 34편성의 제작을 완료할 방침이다.

프랑스에서 제작한 12편성과 국내에서 만들어진 34편성에 대한 대당 가격은 설계비, 기술비, 사후 관리 등을 포함, 4천만달러(한화 약 520억원)다.

한편 건설교통부와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은 이날 오후 3시 경남 창원시 대원동 창원공장에서 관계기관과 관련사 임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장 출고 기념행사를 열고 1호차를 공개했다.(창원=연합뉴스 유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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