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32억 빌려 논현동 사저 증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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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지난 2월 퇴임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해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저를 증축하는 과정에서 32억원의 빚을 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엔 금융기관 채무뿐 아니라 친인척이나 지인 등에게서 빌린 것을 의미하는 ‘사인 간 채무’ 26억원이 포함돼 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25일자 관보를 통해 이 전 대통령 등 공직자 33명의 재산변동 내용을 공개했다. 이 전 대통령은 퇴임일을 기준으로 재산변동 신고를 했다. 관보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의 퇴임 당시 총재산은 46억3146만원으로 2011년 말보다 11억6820만원 줄었다.

2011년 말 35억8000만원이던 논현동 사저의 가액은 증축 후 54억4847만원으로 18억6847만원 증가했다. 이 전 대통령 부부의 예금도 1억7619만원 늘어난 9억5084만원이었다. 그러나 개인에게서 빌린 채무 26억원과 농협 대출금 6억1270만원이 늘어나면서 이 전 대통령의 총채무는 2억3800만원에서 34억5070만원으로 증가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사저 건축으로 인한 채무”라고 신고했다. 재산변동 신고사항만으론 이 전 대통령이 누구에게 어떤 조건으로 돈을 빌렸는지를 확인할 수 없다. 이 전 대통령은 장남 시형씨의 재산에 대해서는 독립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이유로 고지를 거부했다.

 이날 관보엔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청와대 참모들의 퇴임 신고 내용도 함께 공개됐다. 김 전 총리와 청와대 참모들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정기신고를 했기 때문에 큰 변동은 없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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