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내년 고교입시 부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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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전남도교육청이 2004학년도부터 고입선발고사를 치르기로 하자 전교조 교사들이 반발해 농성을 벌이는 등 고입전형방법을 둘러싸고 마찰이 일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은 내년 신학기부터 고입선발고사를 치러 20·25·30% 범위 안에서 반영,신입생을 뽑을 수 있도록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전남도 내 고교들은 고입전형 때 기존 방식대로 내신성적만 1백% 반영하거나,내신성적에다 고입선발고사 점수를 일정비율로 합산해 신입생을 선발할 수 있게 됐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1월 도내 중·고교 학교장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7%가 고입 선발고사 도입에 찬성,이를 추진해 왔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2000학년도부터 내신성적만을 기준으로 삼아 고입 전형을 한 결과 학습부진 학생이 양산되는 등 부작용이 많이 나타났다”며 “학생들의 학력 향상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교조 전남지부는 고입선발고사 도입 방침 철회를 요구하며 지난달 27일부터 일주일째 도교육청 소회의실을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

전교조측은 고입 선발고사가 고교 비평준화 지역의 학교 서열화를 부추겨 입시위주로 학교 교육의 파행을 몰고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교조 전남지부 관계자는 “고교 평준화가 이뤄지는 지역(목포·여수·순천)을 제외한 나머지 19개 지역은 교육 정상화를 위해 고입선발고사를 치르도록 해선 안된다”며 “도교육청이 일방적으로 이를 추진할 경우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전국 16개 시·도 중 경기·전북·경북·제주는 고입 전형에 내신과 선발고사를 병행하고 있으며,전남과 충남이 2004학년도부터 여기에 합류키로 했다.이밖에 울산은 선발고사만으로 고입 전형을 하고 있고,서울 등 나머지 시·도는 내신성적 만으로 전형하고 있다.

광주=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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