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몇주내 이라크 공격 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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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결정하기까지 앞으로 남은 시간은 '몇 달이 아니라 몇 주"라고 경고했다.


이라크 공격에 대비해 실전훈련에 나선 미국 해병대원들이 1일 이라크 남부 쿠웨이트 사막지대에 설치된 간이 막사를 지나 행군하고 있다. [쿠웨이트 AP=연합]

부시 대통령은 유엔이 두 번째 결의안을 통과시키기로 결정한다면 환영할 수도 있지만 지난해 통과된 첫 번째 결의는 새로운 결의 없이도 미국이 독자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 타임스를 비롯한 영국의 주요 일간지들은 1일 영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 "이라크에 주어진 무장해제 시한은 6주"라며 "무력사용을 승인하는 두 번째 유엔 결의안을 통과시키자는 블레어 총리의 제안에 미국은 사찰단 활동을 4~6주 이상 끌기 위한 구실로 이용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동의했다"고 전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5일 유엔 안보리에서 이라크와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연계에 관한 증거, 이라크인들이 대량살상무기들을 은닉하는 장면을 촬영한 위성사진, 국가안보국(NSA)의 감청자료 등을 공개, 군사공격의 당위성을 납득시킬 예정이라고 미 언론들이 1일 보도했다.

여기에는 이동식 생물무기개발용 실험실을 촬영한 사진과 이라크 과학자들에게 사찰단에 협조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이라크 정부 고위 관리와의 통화 내용 등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스 블릭스 유엔 감.검증.사찰위원회(UNMOVIC) 위원장과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사찰에 대한 이라크 정부와의 협의를 위해 8일 바그다드를 다시 방문한다고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부총리가 1일 밝혔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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