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시민 안전·복지가 우선 … 빅 브러더 개념과 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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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데이터 디바이드(divide)’. 데이터를 가진 자와 그러지 못한 자로 나뉜다는 의미다. 지난 16일 만난 짐 데이비스(57) SAS 최고마케팅경영자(부회장)는 “데이터는 일하다 생긴 부산물이 아니라 공장·직원·고객과 동등한 수준의 자산”이라며 “이를 인식하는 조직이 ‘미래 기회’를 포착한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빅데이터 콘퍼런스 ‘SAS 포럼 코리아’에 참석차 방한한 그를 인터뷰했다. SAS는 동명의 통계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분석 소프트웨어 전문 회사로, 135개국 6만 개 기업·정부·학교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빅데이터’는 이제 일종의 유행어가 됐다.

 “기술이 데이터를 자동으로 분석하는 게 아니다. 기업이 데이터를 활용하는 지식과 정책을 갖고 기술은 도울 뿐이다. 어떤 데이터가 중요한지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게 없으면 데이터에 짓눌릴 뿐이다.”

 - 공공 영역의 빅데이터 활용이 늘어나는데.

 “예산이 빠듯해서다. 세계적으로 복지 중요성은 높아지는데 정부가 세금을 막 늘릴 수 없다. 탈세나 부정 수급을 막을 필요성이 높아진 거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정부 복지의 사각지대를 파악하고 의료·소방·치안에서 맞춤형 서비스도 개발할 수 있다. 전체적인 큰 그림이 그려지는 거다.”

 - 빅브러더가 연상되기도 한다.

 “빅데이터와 빅브러더의 차이는 시민에게 가치를 더해주느냐다. 사기 방지, 공공 안전, 복지에서의 활용이 대표적 예다. 공공 기관끼리 정보를 공유하면, 여러 영역에서 부정 수급을 동시에 저지르는 사기범들을 효율적으로 적발할 수 있다.”

 - 정권이 바뀔 때 정보 공유가 문제가 된다.

 “미국에는 정보공개법에 따라 정보 이전 절차를 거치기에 그런 문제가 생긴 적은 없다. 데이터 관리 정책이 잘 자리잡혀야 활용의 일관성을 확보할 수 있다.”

심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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