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진주의료원 사태 해답 내놓을까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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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만 좋은 병원을 가서 더 나은 간호를 받으며 건강을 더 챙겨야 되고, 가난한 사람들은 왜 시설좋은 병원에서 맘 편안히 오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조차 잃어야 되는지 의문스럽습니다.
박근혜 대통령님, 진주의료원 폐업을 막아 주십시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은 16일 청와대 근처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이 진주의료원 사태 해결에 직접 나서주길 호소했다.

보건의료노조 소속 진주의료원 직원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드리는 글'을 낭독하며 "진주의료원 정상화가 국민의 뜻"임을 강조했다.

노조 측은 "103년 전통의 문화재같은 진주의료원이 문을 닫는 것도 서럽고 용납할 수 없지만, 더 눈물나는 건 갈 곳 없는 그들을 더 이상 곁에서 걱정해줄 수 없다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한 번도 진주의료원을 이용하지도, 찾아보지도 않은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어떤 말로 표현해도 진주의료원의 가치를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박 대통령에게 "진주의료원을 믿었던 사람들이, 진주의료원을 학교와 집처럼 다녔던 사람들이, 진주의료원을 이용했던 환자들이 절망하지 않게 희망의 시대로 이끌어 줄 것"을 호소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진주의료원 사태와 관련해 “국민들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지금까지 진주의료원 폐업과 관련해 진행된 세 차례의 설문조사 결과 폐업에 반대하는 의견이 65% ~ 77%였다"며 "박 대통령에게 국민은 누구인가. 국민과 담을 쌓고 있는 홍준표 도지사인가, 새누리당 도의원들인가. 보살펴야 할 가난한 환자들, 환자들을 위해 일하는 노동자들, 공공병원에서 최상의 의료서비를 제공받아야 할 사람들이 국민들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진주의료원 폐업 조례안을 다룰 경남도의회 본회의가 이틀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야 할 때임을 강조하며, "대통령이 직접 홍준표 도지사의 폭주 기관차를 막아 우리에게도 '100% 대한민국', '국민행복시대'를 열어줄 것"을 호소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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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아 기자 okafm@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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