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규환 현장서 빛난 SNS의 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6면

15일(현지시간) 축제 분위기가 아비규환으로 바뀐 보스턴마라톤 현장. 현지 경찰은 연쇄 폭탄테러 직후 휴대전화로 폭탄을 원격 제어해 추가로 테러가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보스턴 시내의 휴대전화 통화 서비스를 차단했다. 테러범이 기폭장치에 휴대전화를 부착한 뒤 전화를 걸어 진동으로 폭탄을 작동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서비스 차단으로 휴대전화가 불통이 되자 가족과 친지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시민들은 발을 동동 굴렀다.

 하지만 이들에겐 대안이 생겼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유사한 ‘구글 퍼슨 파인더(Google Person Finder)’가 이날 보스턴에서 ‘사람 찾기’ 서비스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휴대전화 통화 서비스는 차단됐지만 무선 인터넷은 정상 작동돼 서비스가 가능했다. 구글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도 이 서비스를 제공했다. ‘구글 퍼슨 파인더’ 검색창에 찾는 사람의 이름을 입력하면 이 사람의 휴대전화 사용 기록이 있는지, 주변 사람이 해당자의 안전을 확인했는지 등을 알 수 있다.

 재난 현장에서 SNS의 활약은 입증된 바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재난지역 사람들의 생사 확인에 도움을 줬다. 이날 14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보스턴에서도 사람들이 SNS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소식을 전하며 생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정종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