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은 여성의 지위를 남성과 동등한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정작 여성은 현재의 지위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와 재혼전문 사이트 온리―유가 8일부터 13일까지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과 ‘돌싱’ 남녀 512명(남녀 각 256명)을 대상으로 ‘여성 대통령 시대에 남녀간의 지위 상 변화의 필요성’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은 응답자의 52.0%가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지위에 올라야 한다’로 답했다. 이어 ‘이대로가 좋다(34.8%)’, ‘여성 지위가 좀 더 낮아져야 한다(13.2%)’ 순으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반면 여성은 예상 외로 53.9%나 ‘이대로가 좋다’를 꼽았다. 나머지 46.1%는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지위에 올라야 한다’고 답했다. ‘여성의 지위가 남성보다 높아져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여성의 지위가 좀 더 향상돼야할 분야’에 대해선 남성의 경우 ‘직장 취업 기회(44.9%)’를 단연 높게 꼽았으나 여성은 ‘시어머니에 대한 며느리의 위상(32.8%)’에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이어 남성의 경우 ‘시어머니에 대한 며느리의 위상(22.3%)’, ‘여성 비하·가부장적 문화근절(19.1%)’, ‘직장의 승진 및 근무 연한(10.5%)’ 순으로 답했다. 여성은 ‘직장의 승진 및 근무 연한(30.1%)’에 이어 ‘직장 취업 기회(16.0%)’, ‘여성 비하·가부장적 문화 근절(11.7%)’, ‘공직 등 고위직 진출 확대(9.4%)’에 차례로 공감을 표했다.
회사 관계자는 “여성의 지위향상에는 책임이나 의무도 뒤따르기 때문에 여성들도 조심스런 입장을 보인 것 같다”며 “흥미로운 점은 같은 여성끼리인 시어머니와 며느리 간의 개인적 갈등은 쉽게 해결할 수 없는 영역이라 며느리의 입장에선 불만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온라인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