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 대부분 손쉽게 해킹 당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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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비밀번호는 남에게 알려져서는 안 된다. 하지만 심리학자들은 사용자들의 성격이나 책상위에 놓여진 물건만 봐도 비밀번호를 예측해내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사무실 집기 등이 별로 중요해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누군가가 이런 물건을 이용해서 당신의 컴퓨터 암호를 해킹해서 당신으로 가장하고 e-메일을 보내거나 파일에 손대거나 또는 당신의 전자 은행 예금을 훔쳐갈지도 모른다.

최근 한 영국 연구기관의 보고서에 의하면 비밀번호가 너무 뻔한 것들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컴퓨터 사용자의 약 50%는 자신의, 혹은 가족이나 동료, 애완동물의 이름에 근거한 비밀번호를 사용한다고 한다.

이런 식의 비밀번호 만들기는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

헬렌 페트리 런던 시립대 교수는 "특히 당신이 축구 팬이라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아마도 당신 사무실 책상위에는 축구팀과 관련된 어떤 물건이 놓여있을 것이다. 그것은 머그잔이나 펜일 수도 있다. 만약 누군가가 당신의 컴퓨터를 해킹하려고 한다면, 이런 물건들을 비밀번호로 시도해 볼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물론 비밀번호 알아내기가 항상 이렇게 간단한 것만은 아니다. 심리학자들은 비밀번호가 종종 우리의 무의식 상태를 반영한다고 말한다. 사용자들은 무엇에 착안해서 비밀번호를 결정하는지 자신도 모를 수 있다.

"비밀번호를 하나 정해야할 때 맨 처음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으로 그것을 만드는 것 같다"고 페트리는 말한다.

페트리에 의하면 사용자들의 약 10% 정도는 종종 성적인 내용과 관련된 일종의 공상을 비밀번호에 반영한다고 한다. 그리고 또 다른 10%정도는 암호 조합을 이용한다고 한다. 이들이 가장 알아내기 힘든 부류이다.

금융기관들은 전자 상거래 고객들을 보호하기위해 글자나 단어를 무작위로 골라 보안을 강화하고 또 자주 이 비밀번호를 변경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캐쉬 파이낸셜 그룹의 유진 로는 "최고의 성능과 속도를 자랑하는 요즘 컴퓨터도 어려운 암호를 해킹하는 데는 여전히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당신의 이름이나 생년월일에 기초한 비밀번호는 사용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리고 패스워드를 하나 결정하라는 메시지에 그냥 단순히 자판을 눌러 비밀번호를 입력해서는 안 된다. 그것을 해킹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CNN) / 오병주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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