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15번홀 오소 플레이 2벌타 무마?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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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38·미국)가 2라운드 15번 홀에서 오소 플레이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즈는 이 사실을 모르고 2벌타가 부과되지 않은 스코어카드에 사인을 했다. 그러나 마스터스 조직위는 우즈에게 2벌타만을 더하고 실격시키지는 않은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틀린 스코어카드에 사인한 것은 엄연한 실격 사항이다. 선수가 알고 그랬든, 알지 못했든 관계가 없다.

문제는 파 15번 홀에서 우즈가 두 번째 샷으로 그린을 공략하면서 생겼다. 공은 깃대를 맞고 왼쪽으로 튀어 물에 빠져 버렸다. 버디나 이글이 될 뻔한 샷이 물에 빠진 것이다. 우즈는 이 공을 드롭을 하고 보기로 막았다. 그런데 드롭한 장소가 문제였다. 물에 빠졌을 경우 드롭 장소는 원래 쳤던 자리에 최대한 가깝게 하거나, 공이 들어간 쪽의 워터 해저드 뒤, 혹은 핀과 그 선을 이은 뒤에 드롭해야 한다.

우즈는 첫 번째 옵션을 택했다. 그러나 원래 친 위치에서 최대한 가깝게 드롭하지 않았다. 그는 “2야드 뒤로 가서 드롭을 했다”고 말했다. 우즈는 두번째 옵션에 나오는 홀과 이어지는 선의 뒷 선상에 드롭을 해도 되는 것으로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

잘못된 스코어카드에 사인한 선수를 실격시키지 않은 조직위에 대해 여론이 들끓고 있다. 기자들은 “말도 안되는 결정”이라는 반응이다. 63회 연속 마스터스에 참가한 원로 언론인인 댄 젠킨스는 “만약 우즈가 우승한다면 기록집에 (부당한 룰에 의해서 우승했다는) 별표를 달아야 한다”고 했다. 77년 마스터스 역사상 최대 오점이라는 비난도 나오고, 이로 인해 마스터스가 권위를 잃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우즈는 룰에 대해서 매우 원칙적인 선수다. 다른 선수가 룰을 위반한 것에 대해서 “골프를 직업으로 하는 프로 선수라면 룰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여러차례 말했고 동정심을 보이지 않았다.

오거스타=성호준 기자 kar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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