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프로그램 매물까지 쏟아져 급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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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종합주가지수가 반등 하루 만에 다시 급락해 580선대로 주저앉았다. 29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7.21포인트(2.87%) 내린 583.35로 마감했다.

지수는 미국 증시의 반등에 힘입어 전날보다 0.69포인트 오른 601.25로 출발했으나 프로그램 매물에 밀려 곧바로 하락세로 반전된 뒤 시간이 갈수록 낙폭이 커졌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미국 경제나 이라크전쟁과 관련한 불확실성을 해소할 만한 특별한 단서를 제시하지 못한 데다, 외국인의 선물 매도 등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이 대거 나온 것이 급락의 원인이 됐다.

오후 들어서는 기관의 손절매 물량까지 나왔다. 개인은 1천4백32억원을 순매수했으나 기관(1천88억원).외국인(2백81억원)은 매도 우위였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2백1개(상한가 10개), 내린 종목은 5백58개(하한가 2개)로 내린 종목이 훨씬 많았다.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전기.통신.의료정밀.운수장비.섬유 업종의 낙폭(3~5%)이 상대적으로 컸다.

지수 관련 대형주로는 하이닉스가 전날 이사회의 21대 1 감자 결의에 따라 13.73% 급락했으며, 현대차(-5.14%)도 크게 내렸다. 삼성전자가 5.05% 떨어진 29만1천5백원으로 마감했으며, KT(-4.66%).삼성증권(-4.31%).조흥은행(-4.15%) 등도 약세였다.

행정수도 이전 기대로 충남방적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으며, 계룡건설.동양백화점 등 대전지역 기업들의 주가가 3~4% 상승했다.

코스닥 주가지수도 전날보다 1.23포인트(2.80%) 떨어진 42.52로 마감해 개장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11억원).기관(1백18억원)은 순매수했으나, 개인은 1백36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건설.숙박업종이 강보합세인 것을 제외하면 전 업종이 하락세였다. 벤처업종과 IT소프트웨어.정보기기.디지털콘텐츠업종이 4~5%대의 비교적 큰 낙폭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KTF(-3.30%).국민카드(-2.40%).기업은행(-2.32%).강원랜드(-0.78%) 등이 내렸으며, LG텔레콤.CJ홈쇼핑은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김준현 기자 <take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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