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김천·금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청부전쟁에 나섰습니다』고 스스로 말한 것처럼 공화당의 백남억씨에 도전하고 나선 신민당의 이병하씨는 예상 밖의 도전자. 지난번 63년선거 때 백씨는 돈이 많은 김세영씨와 대결, 풍성하고 고된 싸움 끝에 3천2백표차로 신승했고, 이 때문에 두번째 백·김 대결은 백씨에게 더 고된 싸움이 될 것이라고들 예상해 왔다. 그런데 김씨는 전국구로 물러서고 그의 법률고문인 이씨를 「핀치·히터」로 내세웠다. 백씨는 그동안 『선거구를 돌보지 않고 지방사업을 소홀히 했다.』는 야당의 공격이 제법 실감나게 번지고는 있으나 중앙당정책위원장으로 비중이 높다는 것은 이 고장 사람들의 은근한 자랑거리-.
김씨가 입후보하지는 않았지만 이씨의 선거사무장을 맡아 열심히 선거운동을 돕고 있고 그래서 자기가 나온 것처럼 돈도 대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아 싸움은 그렇게 만만치도 않을 듯. 그러나 이씨는 역시 대역이라는 것과 타향 사람(문경출신)이라는 것 때문에 열세. 사실상 김씨가 물러서는 것으로 싸움은 끝난 것 같았는데, 공화당 사무국장을 맡아왔던 박옹준씨가 한독당 공천으로 백씨와 겨루고 나선 것 때문에 백씨는 뜻밖의 「쇼크」. 백씨는 박씨 탈당으로 분열된 조직을 경비하는데 초반전을 보냈고, 최근에는 박씨와 자주 만났다는 것인데 그래서인지 박씨 사퇴설이 파다하게 번지고 있다. 유권자들은 『박씨가 사퇴하면 백씨의 선거전은 한결 수월해지고 이씨는 더 어려운 싸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영석 기자>
◇후보자 ②김재곤(53·자유) ③김승환(35·민중) ⑤김동영(36·대중) ⑥이병하(54·신민) ⑦백남억 (53·공화) ⑧박용준(56·한독)
◇68 총선득표 상황 백남억(공화)=32,527 김세형(국민의당)=29,256(외4명)

ADVERTISEMENT
ADVERTISEMENT